‘106위’ 축구 변방 타지키스탄, 첫 출전에 16강 기적

박구인 2024. 1.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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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첫 골과 첫 승, 첫 16강 진출의 기쁨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타지키스탄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역전극을 써내며 16강에 올랐다.

타지키스탄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107위)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타지키스탄이 한 편의 동화를 쓰는 사이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무승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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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의 누리딘 함로쿨로프(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감격의 첫 골과 첫 승, 첫 16강 진출의 기쁨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타지키스탄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역전극을 써내며 16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의 ‘축구 변방’ 타지키스탄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타지키스탄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107위)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승점 4점(1승1무1패)을 쌓은 타지키스탄은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타지키스탄은 기적을 연출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 10분 레바논의 알 제인이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세를 잡았다.

타지키스탄이 고대하던 대회 첫 골은 후반 35분에서야 나왔다.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가 정교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기세를 탄 타지키스탄은 후반 추가시간 누리딘 함로쿨로프의 헤더로 극적 역전골을 만들며 사상 첫 승리를 장식했다.

레바논과 함께 A조 약체로 분류된 타지키스탄의 16강행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타지키스탄은 중국(79위)과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기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슈팅 수는 오히려 중국보다 10개나 많았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58위)와 2차전에선 1골 차로 지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지키스탄의 페타르 세그르트(가운데) 감독이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타지키스탄의 페타르 세그르트 감독은 “정말 어려웠지만 우리는 계속 싸워서 이겼다”며 “오늘 새 역사를 썼다. 타지키스탄인들에게는 정말 큰 기쁨일 것”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16강전을 앞둔 그는 “조별리그 통과로 첫 번째 꿈을 이뤘다. 우리는 다시 꿈을 꾸고 있다”고 전했다.

타지키스탄이 한 편의 동화를 쓰는 사이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무승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카타르와 최종전에서 0대 1로 져 승점 2점(2무1패)만 쌓은 채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16강행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승점이 부족한 탓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인도네시아(D조 3위), 바레인(E조 3위) 등은 이미 승점 3점씩을 확보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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