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 아니라 봉쇄…미군 안 오면 최대 3개월 버텨"
올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에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확률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보다는 중국이 대만을 격리하거나 봉쇄해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아직은 중국이 대만에 직접 상륙해 통일을 이룰 정도의 군사적 역량을 갖추진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보고서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양안 관계와 관련한 미국 전문가(52명)와 대만 전문가(35명)를 상대로 진행됐다.
“올해 대만해협 위기 발발…침공은 아냐”
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전면적으로 침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매우 그렇다 + 다소 그렇다)고 답한 미국 전문가는 27%, 대만 전문가는 17%에 그쳤다. 보고서는 “(대만 침공을 위한) 상륙 작전은 (대만 섬을) 격리하거나 봉쇄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고 복잡하다”며 “여기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과 미국의 동맹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어 전문가들은 대만 침공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해협을 에워싸듯이 격리하거나 봉쇄하는 군사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전문가의 91%와 대만 전문가의 63%가 중국이 대만을 격리할 역량을 갖췄다고 봤다. 또 중국이 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봉쇄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각각 81%와 60%였다. 보고서는 '격리'를 "중국의 해경 등 비군사적 행위자에 의해 상업 경로를 막는 것"이라 정의했다. '봉쇄'는 "향후 5년 내의 통일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대만 주변의 이동을 전면 차단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대만, 에너지·식량 해외 의존…버티기 힘들어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봉쇄 작전과 별개로 실제 통일을 하기 위해선 침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이 압박만으로 통일을 강제할 수 있다’고 본 미국 전문가는 6%, 대만 전문가는 0%였다. 반면 ‘중국은 통일을 위해 침공이 필요하다’고 답한 미국 전문가는 44%, 대만 전문가는 37%였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확률은 높았다. 미국 전문가의 96%, 대만 전문가의 72%가 미국의 군사 개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의 동맹이 대만 방어를 도울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 전문가의 60%, 대만 전문가의 52%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중국이 대만을 두고 미국과 전쟁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는 미국 전문가의 44%, 대만 전문가의 11%만 동의했다.
환구시보 “라이칭더, 통일 대항하면 산산조각”
지난 22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은 “투발루가 26일 대선 후 중국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투발루가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투발루는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면서 대만과 수교 중인 국가는 바티칸, 과테말라, 파라과이, 아이티, 팔라우 등 12개국으로 줄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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