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려고 섭취한 에너지 음료, 밤 잠 앗아간다

오상훈 기자 2024. 1. 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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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실수록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시간은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수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남녀 모두에게서 에너지 음료 섭취와 수면 시간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와 수면의 연관성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수면 부족의 결과이거나 수면 부족이 에너지 음료 섭취의 결과일 수 있는 역인과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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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실수록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시간은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수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전국 대학생 설문조사인 ‘학생 건강 및 웰빙 연구(SHOT22)’에 참여한 18~35세 5만3266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패턴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에 따라 ▲매일 ▲매주(1회, 2~3회, 4~6회) ▲매월(1~3회) ▲거의/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눴다. 또 수면 패턴을 알아보기 위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잠자다가 깨는 시간 등을 묻고, 침대에서 보낸 시간 대비 잠잔 시간으로 수면 효율성을 계산했다. 불면증은 최소 3개월간 일주일에 3일 이상 밤에 잠들기 어렵고 잠자다 일찍 깨고 3일 이상 낮에 졸음과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에너지 음료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전혀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이 50%, 남성이 40%였다. 매일 마시거나 일주일에 4~6회 마신다는 응답은 여성이 3%와 5.5%, 남성은 4.7%와 8%였다.

남녀 모두에게서 에너지 음료 섭취와 수면 시간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잠자는 시간이 줄었고, 한 달에 1~3회만 마셔도 수면 장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시는 그룹은 남녀 모두 가끔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수면 시간이 30분 정도 적었다. 또 섭취 빈도가 늘수록 잠자다 시간과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불면증을 겪는 비율은 매일 마시는 그룹에서 남성의 37%, 여성의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끔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에서는 남성 22%와 여성 33%가 불면증을 보였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도 매일 마시는 그룹이 가끔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남성은 2배 이상, 여성은 87%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와 수면의 연관성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수면 부족의 결과이거나 수면 부족이 에너지 음료 섭취의 결과일 수 있는 역인과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이 결과는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다양한 수면 매개변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 조절이 수면의 질 개선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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