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가시밭길... 클린스만호 '경우의 수' 잊어라
[윤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선스들이 지난 21일 2023 카타르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FA |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에 진출한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2위에 더해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1~2차전까지 요르단이 E조 1위(승점 4·1승 1무·골득실 +4), 한국이 2위(승점 4·1승 1무·골득실 +2), 바레인이 3위(승점 3·1승 1패), 말레이시아가 4위(승점 0·2패)로 한국은 최소 3위는 확보했다.
수준 올라간 아시안컵... 험난한 토너먼트
문제는 한국이 3차전 결과에 따라 어떤 16강 대진표를 받느냐다. 대표팀과 언론은 16강에서 누구를 만나야 결승까지 가는데 유리한가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16강부터는 어디를 가든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한국이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을 펼치게 된다.
'영원한 숙적' 일본은 선수층이 두껍고 최근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보다 우세한 성적을 거둬왔다. 다만 두 팀이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넘게 없어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다.
한국이 조 2위를 하면 F조 1위가 유력한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조 3위로 올라가면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카타르 아니면 일본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고 D조 1위에 오른 이라크를 만나게 된다. 두 팀 모두 중동 축구를 이끄는 강호로서 까다로운 상대다.
카타르는 지난 대회 8강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살려 2연패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3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쉬게 하면서 토너먼트 준비를 마쳤다.
이란은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10승 10무 13패로 열세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는 1승 3무로 앞서 있지만,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라는 것은 틀림없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 |
ⓒ KFA |
분명한 것은 16강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요르단에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2-2로 비기며 가까스로 패배를 면한 한국은 AFC가 22일 발표한 '조별리그 2차전 베스트 11'에서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 베스트 11'에는 이강인과 황인범 두 명이나 선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로 한국(23위)보다 무려 107계단이나 낮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크게 앞선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김판곤 감독이 2022년부터 사령탑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을 털어내야 자신감 있게 토너먼트를 맞이할 수 있다.
옐로카드 관리도 중요한 숙제다. 한국은 앞선 2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무려 7장이나 받았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손흥민, 김민재, 조규성, 박용우, 이기제 등 5명이 받았고 요르단전에서도 황인범과 오현규가 받았다.
만약 이들이 말레이시아전에서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16강전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엄청난 타격이다.
온갖 변수를 뚫고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려면 '대진운'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역대 가장 초호화 멤버라는 기대 속에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은 한국이 과연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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