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매각 이어 신약 개발…‘선택·집중’ 나선 셀트리온

신대현 2024. 1. 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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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제약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 분할 매각
상당 수익 남기며 ‘완성형 통합 셀트리온’ 발판 마련
‘짐펜트라’ 美서 기대…2030년 총 22개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사업권을 매각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자하며 ‘통합 셀트리온’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20년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 권리 중 국내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을 3년 만에 분할 매각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18일 동화약품과 약 37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케어 일반의약품 4종에 대한 사업권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품목은 알약형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홍콩과 대만에서 판매하는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 등이다. 

전문의약품 부문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소재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 그룹과 2099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사업권 분할 매각 규모는 2471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사업권 인수 후 3년간 아태 지역에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해 꾸준히 사업 가치를 높여 왔다.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 중 핵심 자산인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네시나액트’,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와 ‘이달비클로’의 국내 사업권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릴’은 판매량 감소에 따른 제품 손익 악화로 판매를 종료했다.

네시나는 ‘셀트리온알로글립틴메트’로, 네시나액트는 ‘셀트리온알로글립틴벤조산염’으로 자사 전환을 마쳤다. 또 이달비와 이달비클로는 ‘셀트리온아질사르탄메독소밀정’과 ‘셀트리온아질사르탄클로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국산화를 끝냈다. 그룹 내 케미컬 의약품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충북 오창 공장에서 자체 생산을 통해 해당 품목을 아태 지역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투자 대비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사업권을 매각하면서 ‘완성형 통합 셀트리온’에 다가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이어 앞으로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까지 흡수 합병을 추진한단 방침이다. 합병이 모두 마무리되면 현재 서정진 회장이 지분 98%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셀트리온홀딩스를 이르면 올해 말까지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주력 사업에 매진하며 개발 중인 개량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영역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곧 미국 출시를 앞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는 통합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짐펜트라가 타깃하는 염증성 장질환 시장 규모는 약 98억2700만달러(한화 약 12조8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향후 매출 40%를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개를 임상시험에 진입시키고, 2025년까지 11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2030년까지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단 구상이다. 여기엔 미국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미국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이 포함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트라스투주맙), 비소세포폐암·전이성 직결 장암 치료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시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시판 중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케다제약의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일부 매각해 투자 이익을 거둔 동시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여지도 남기게 됐다”며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등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순을 밟게 됐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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