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유아인 두 번째 공판, 대마와 프로포폴만 일부 인정

우울증 오래 앓았다…수면마취제 의존투약 반성"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이 두 번째 공판에서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대마 흡연 권유 및 증거인멸 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 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에서 유아인과 공범 최 씨의 대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 2차 공판이 열렸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날 유아인 측은 법정에서 "우울증을 오랫동안 앓으며 수면마취제에 의존성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술과 동반해 투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아인의 변호인은 "(유아인은)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오랫동안 앓았다"며 "여러 의료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제에 의존성이 발생했고 그런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술과 동반해 수면마취제를 처방받은 것일 뿐 마취제만 처방받은 사실은 없고 어떤 마취제를 선택할지는 담당 의사의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공범 최 씨와의 세 차례 대마 흡연 사실도 인정했지만, 유명 유튜버에게 대마 흡연 장면을 목격당하자 공범을 만들기 위해 흡연을 교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 및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