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쉬지 않고 달렸다"…"신인의 마음으로" 재무장한 맏형, 이경훈의 절치부심
윤승재 2024. 1. 23. 13:25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년차인 프로골퍼 이경훈(33)은 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 중 맏형이다. 동갑내기 안병훈(33)과 함께 김주형(22) 임성재(26) 등 동생들을 이끌고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2018년 PGA 투어에 합류해 치른 대회만 153개. 어느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연차가 된 상황에서 그는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이경훈은 다소 부진했다. 33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상위 10위 진입은 4번에 그쳤다.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동일 대회 2연패라는 업적을 남겼던 그지만, 2022~23시즌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경훈은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그는 “실망스러웠던 날을 통해 배우는 게 더 많다”라면서 “예전에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실망하고 우울했지만, 최근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부진을) 좋은 밑거름으로 삼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겨울 동안 이경훈은 잘 풀리지 않았던 ‘아이언게임’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해 아이언샷에서 실수가 많았다. 쉬는 동안 아이언샷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또 전체적으로 플레이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홀을 많이 돌았다. 올해가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하고 겨울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렸다”라고 전했다. 지난해의 실패를 자양분 삼아 뜨거운 겨울을 보낸 이경훈이었다.
이경훈은 지난해 부진으로 올 시즌 PGA 투어 특급 대회 출전이 어렵다. PGA 투어는 올 시즌 총상금이 1억5500만 달러(약 2071억원)에 달하는 8개의 시그니처 대회를 지정했는데,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50위에 포함된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이경훈은 지난 시즌 77위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경훈은 “PGA 투어는 조금만 방심하면 뒤처진다.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힘들지만 경쟁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그걸 믿고 앞만 보고 달려왔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며 심기일전했다. 그는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다. 올해는 페덱스컵 50위 안에 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겨울 동안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이경훈은 2024시즌 첫 두 대회에서 비교적 순항했다. 상위 10위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모두 컷을 통과했다. 특히 직전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선 2라운드까지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언샷이 좋아졌다”는 자평도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 고전하며 순위가 크게 떨어졌지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경훈은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 출전한다. 3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라 코스 적응이 필수다. 이경훈은 “남코스가 굉장히 길다. 샷이 아무리 좋아도 그린 위에 공을 떨어뜨릴 확률이 적어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매일 3~4언더씩만 쳐도 우승 기회를 바랄 수 있는 곳이다. 쇼트 게임과 정교한 퍼트에 집중하면서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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