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골 넣기 쉽지 않다, 2위 할 것"…日 언론, '16강 한·일전 없다' 예측 [아시안컵]

김지수 기자 2024. 1. 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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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한국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존'은 23일 "이번 아시안컵 16강에서 한일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며 "일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최대 D조 2위까지 밖에 오를 수 없지만 한국은 E조 1위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출전했다. 1960년 대회 이후 63년 동안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가운데 이번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로 카타르로 향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수비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첫 경기에서 다득점과 함께 승점 3점을 가져왔다.

한국은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도 낙승이 예상됐다. 이 경기를 이겼다면 조 1위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과 졸전 끝에 2-2로 비겼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했다. 전반전 박용우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한 뒤 요르단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1-2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전 맹공을 퍼부었지만 좀처럼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야 황인범의 슈팅이 요르단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정식 기록은 요르단의 자책골이었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패배를 모면했지만 잃은 게 더 많았다. 먼저 자력으로 E조 1위 확보는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현재 E조 2위(1승 1무 승점 4∙골득실 +2)다. 요르단이 한국에 골득실에 앞서 조 선두(1승 1무 승점 4∙골득실+4)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기더라도 요르단이 바레인을 이긴다면 승점이 같더라도 골득실을 따져 E조 1위의 주인을 가려야 한다. 요르단이 바레인과 무승부 혹은 패배를 기록한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지만 요르단의 현재 경기력과 기세를 감안하면 한국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말레이시아에게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한 뒤 요르단이 적은 격차로 바레인을 이기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바레인도 현재 승점 3점으로 16강 진출 희망이 살아있다.

아시안컵 본선은 지난 2019년 대회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됐다. A~F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승점 상위 4개국이 추가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바레인은 현재 D조의 인도네시아와 3위 중 유이하게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어 요르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티켓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한국의 상황이다. 한국은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에 이어 요르단전에서 황인범과 오현규가 경고를 받았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옐로 카드 트러블'을 안고 말레이시아전을 치러야 한다.

아시안컵 본선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 차례만 받으면 준결승 이후부터 초기화된다.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가 쌓인 선수는 준결승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카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당장 말레이시아전에서 이미 옐로 카드 한 장을 받은 선수가 추가 경고를 받으면 16강에 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요르단전을 쉽게 풀어갔다면 바레인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옐로 카드 한 장을 더 받는 '카드 세탁'도 가능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일본도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일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이라크에게 무릎을 꿇으며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이겨도 D조 1위가 될 수 없다. AFC 주관 대회의 경우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복수의 팀 순위를 가릴 때 해당팀끼리의 승점을 따지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을 우선 따지는 FIFA 월드컵과 다르다. 이라크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을 차례로 꺾으면서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D조 1위를 확정했다.

이번 아시안컵 대진표상 일본은 D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E조 1위와 격돌한다. 한국의 말레이시아전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이 여러 가지 상황상 E조 1위로 도약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풋볼존'은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은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이 이기고 요르단이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기록하면 한국이 E조 1위가 되지만 요르단이 이기면 현재 골득실 차를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예를 들어 요르단이 바레인을 1-0으로 이기면 한국은 3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과 요르단이 동시간대 게임을 치르기 때문에 한국은 E조 1위를 위해 3득점 이상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말레이시아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주전 선수 중 6명이 옐로 카드를 받은 상태다.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경고 누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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