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용산의 '한동훈 지우기'?…신임 법무부 장관 박성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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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3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한다.
한편, 지난 18일 이노공 전 차관이 사임하자 윤 대통령은 심우정(26기) 대검 차장검사를 신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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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거부하자 서둘러 낙점한 인상
중량감 있는 인물로 조기에 임명해 법무부와 검찰 조직 동요 차단 의도
김건희 수사 대비해 이원석 총장 겨냥 시각도…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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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3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사퇴를 거부하자 윤 대통령이 서둘러 낙점한 인상이 짙다. 중량감 있는 인물로 법무부 장관을 조기에 임명해 법무부와 검찰 조직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지난 18일 법무부 차관을 이노공 전 차관에서 심우정 현 차관으로 교체한 데 이어 새 법무부 장관도 박 전 고검장으로 낙점하면서 ‘한동훈 지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에 후배인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자 사직했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 형사부에 배치됐을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했다. 또 윤 대통령이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이었다.
반면 박 전 고검장과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길태기(6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非)검찰 출신인 장영수(64)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내정되진 못했다. 상대적으로 검찰 출신 법조인들에 비해 조직 운영 및 관리 능력이 미숙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논란이 있는 와중에 박 전 고검장을 서둘러 내정한 것은 중량감 있는 인물을 통해 법무부와 검찰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장악하길 바라는 이른바 윤심(尹心)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만큼 윤 대통령이 박 전 고검장을 두텁게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번 장관 인선을 두고 이원석 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박 전 고검장을 지명했다는 해석이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 한 전 장관과 가깝다고 알려진 인사는 신자용 검찰국장, 송경호 중앙지검장, 권순정 기획조정실장, 김선화 의정부지검장,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4차장, 박혁수 대검찰청 대변인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실 법무 참모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8일 이노공 전 차관이 사임하자 윤 대통령은 심우정(26기) 대검 차장검사를 신임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심 신임 차관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또한 법무부는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급)에 신자용(28기) 법무부 검찰국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권순정(29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24일자로 보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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