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암에서 해방! 소아암 경험자,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이것’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소아암 경험자, 완치 후 신체 기능 저하됩니다.
2. 정기적으로 검진 받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신체활동량 채우세요.
지속적인 신체 기능 저하
소아암 경험자는 완치 후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세인트주드 아동병원 연구팀이 소아암 경험자 6511명과 그들의 형제자매 4127명을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비호지킨 림프종 생존자로 구성됐습니다. 분석 결과, 소아암 경험자들은 치료 기간과 관계없이 신체 기능 저하를 겪었습니다. 소아암 경험자는 형제자매보다 근력, 동적균형성 등 신체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평생 동안 다양한 신체 문제 겪어
신체 기능 저하는 소아암 투병 기간 동안 받은 항암, 방사선, 수술 등의 영향이 큽니다. ▲인지 기능 ▲내분비 기능(성장, 갑상선, 불임 등) ▲신경학적 기능 ▲심혈관 기능 ▲호흡 기능 등 다방면에서 저하가 나타나는데요.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의하면, 소아암 경험자의 7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를 경험하며, 24.6%는 다섯 개 이상, 40%는 중증 신체 문제를 겪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원 교수는 “소아암 경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신체 기능 저하를 더 자주, 많이 겪을 뿐 아니라 이차암 발병 위험도 유의하게 높다”며 “이러한 건강 문제가 평생에 걸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적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학제적 의료 접근 필요
소아암 경험자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의료계에서는 소아암 경험자의 신체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적절한 의학적 개입을 시행합니다. 우선, 암 중증도에 따른 치료 강도를 조절합니다. 암 치료 효과는 유지하되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이지원 교수는 “소아암 진단 시 위험군을 분류한 뒤, 위험도에 따라 치료 강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신체 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완치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신체질환을 선별하고 관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암 완치 이후, 신체 기능 저하를 비롯한 부작용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해 병원 내원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치료가 끝나도 정기검진을 통해 성장이나 신체 발달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본원에서는 소아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본과뿐 아니라 혈액종양내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등과 협진해 최소 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신체활동 늘리기가 해답
환자 본인과 가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암 치료 기간 동안 감소한 신체 활동량을 늘리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소아암 경험자의 예후 및 신체 건강을 증진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연구에 의하면, 주당 9~12시간 운동하는 소아암 경험자는 주당 3~6시간 운동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소아암 경험자보다 사망 위험이 낮았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지영 연구원은 “운동은 소아암 경험자 조기 사망의 주된 원인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아암 경험자의 신체활동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연세암병원 암 예방 센터 전용관 교수는 “체육 수업 등 또래와 어울리는 신체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자신감을 찾고 신체 능력과 사회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천하는 운동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소아청소년에게 매일 60분 이상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아암 경험자도 가급적 이 기준에 맞춰 운동하라고 말합니다. 전용관 교수는 “소아암 경험자는 신체활동에서 재미를 느껴야 꾸준히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 60분 이상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신체활동을 찾거나 체육 수업, 방과 후 스포츠클럽 등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운동 종목은 가급적 유치원, 학교의 체육 수업과 연계하는 게 좋습니다. 전용관 교수는 “또래가 배우는 운동을 똑같이 경험해야 치료 후 일상 복귀 시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연구원은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운동 권고량을 채우기 어려운 경우에는 30분 이내의 낮은 강도의 운동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계단 오르기, 한 정거장 걷기, 가벼운 산책 등의 신체활동을 먼저 하고 난 후 체력이 회복되는 정도에 따라 서서히 운동 강도를 올리며 다른 운동에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김 연구원은 “공 던지고 받기, 달리기 등 신체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운동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재미난 운동을 찾기 어렵다면, 국가암정보센터의 ‘소아청소년 암생존자를 위한 운동법’ 영상(https://vvd.bz/cWiX)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음악에 맞춰 태권도, 복싱 등이 결합된 신체활동을 강도별로 따라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입니다. 암 생존자 통합 지지 센터(▲경기권 ▲경남권 ▲제주권 ▲충북권)에서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체 기능을 측정한 뒤, 공 튀기기를 비롯한 스포츠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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