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3대지수 ETF도 상승 중입니다. 전반적으로 큰 움직임까지는 포착되지 않는데요, 섹터별로는 XLP 필수소비재 ETF와 XLY 임의소비재 ETF가 0.4%로 가장 하락폭이 가장 크고요, 반대로 XLI 산업재 ETF가 0.6% 정도로 상승폭이 가장 큽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날 2% 넘게 급등했죠? WTI는 75달러 초반대, 브렌트유는 79달러 후반대 가리키고 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3거래일째 하락하며, 2달러 초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달러화 강세에 주요 곡물 선물들은 일제히 상승불을 켜고 있습니다. 대두 선물이 0.8%, 또 옥수수와 밀 선물도 0.2%에서 0.3% 언저리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도의 당밀 50% 수출 관세 부과 이후 꾸준히 오르막길을 걷던 설탕 선물은 이날 차익실현 차원에서 약간 밀려났습니다. 강달러에 금 선물도 0.3% 정도 하락 곡선을 그립니다. 다시 2,022달러 대로 내려왔고요, 은 선물도 2%대 크게 내림세를 연출했습니다. 팔라듐과 백금, 구리, 알루미늄, 니켈 선물도 달러인덱스 상승과 함께, 연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며 ‘5년 만에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낙폭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이고요,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며, 금속 선물들의 수요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가솔린 펀드’, 티커명 UGA입니다. 미국 휘발유 선물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에도 딱히 압박을 받는 것 같지 않던 국제유가가 이날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주말 사이, 러시아의 석유터미널을 피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원유 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를 촉발시킨 탓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주요 석유 처리 및 수출터미널, ‘우스트-루가’ 터미널에 드론 공격을 가했는데요, 이 ‘우스트-루가’ 터미널은 가스 응축액으로 항공유와 연료를 만드는 곳입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략적으로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치기기로 마음을 먹었느냐 아니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우크라이나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미즈호 은행은 전했는데요, 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 인프라를 침공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면, 원유 시장에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고, 아니라면 일시적인 이슈로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전세계 석유 시설의 취약성이 재부각됐다는 지적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 오일어소시에이츠는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중동 석유시설, 혹은 더 나아가 전세계 석유 시설들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건, 원유 업계가 그만큼 불확실성이 강한 산업이라는 반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들이 미군에 대한 입장을 강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위기도 한 번 더 고조된다는 분석입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이 현지시간 20일, 이라크 공군기지 한 곳을 순항미사일과 로켓으로 공격해, 미군 여러 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공파들에게 빈번히 노출되고 있는데요, 다양한 부분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원유 시장, 추후 변동성을 반드시 유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유가 하락에 대한 촉매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일단,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리비아의 샤라라 유전이, 시위로 인해 2주간 폐쇄됐지만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소식도 CNBC를 통해 전해졌고요, 미국의 이달 둘째주 원유 생산량이 약 1,330만 배럴로 집계되며 주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작년의 수치를 재경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그간 원유 공급량 결정권을 두고 유가의 흐름을 좌우해오던 OPEC의 위상이 약화되며, OPEC+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 OPEC 국가들의 원유 비축량이 크게 늘어나며, 전반적으로는 초과 공급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적잖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4. 다음은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 티커명 SLV입니다. 은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 SLV ETF가 오늘도 2% 이상 떨어지며 5거래일째 부진합니다. 은 선물이 2% 넘게 빠지며 장중 22달러 15센트까지 밀려났는데요,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또 달러인덱스가 한껏 치솟고 있죠? 이와 반비례 관계를 갖는 금과 은 선물이 연일 하방압력을 받는 모습입니다.
5. 다음은 ‘미국 천연가스 펀드’, 티커명 UNG입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오늘도 또 4%대 하락했습니다. 3거래일째 하락인데요, 우리시간 기준, 전주 목요일에도 6%, 그 다음 날인 금요일에도 6%, 그리고 오늘도 4% 정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3달러 중반까지 바짝 올라섰던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이제 2달러 초중반대까지 다시 내려왔는데요,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 이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온화한 날씨가 관측된 영향입니다. 미국의 에너지 정보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시추공수는 120개로 보고됐는데요, 이전과 비교해볼 때 약간 애매한 정도이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의 추이를 내다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지난해 9월 8일에 기록했던 2년래 최저치인 113개보다는 많지만, 2020년 7월의, 팬데믹 기간 내 최저치인 68개보다는 훨씬 많고요, 이후 4년 반래 최고치였던 2022년 9월의 166개보다는 적습니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또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라는 요인이 공존하며,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강세와 약세론이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천연가스 선물의 1차 지지선은 2달러 11센트, 2차 지지선은 1달러 94센트라고 하는데요, 만약 이 1달러 94센트가 무너진다면 저가매수 기회이니 반드시 매입을 하라는 조언이 있었고요, 반대로 1차 저항선은 2달러 21센트, 2차 저항선은 2달러 41센트라고 합니다. 2달러 41센트를 넘어선다면 추후 3달러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은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동일비중 전략 ETF’, 티커명 BTOP입니다. 이름 그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같은 비율로 추적하는 상품입니다. 비트코인이 장중 내내 40,000달러 극초입을 지키더니, 결국 40,000달러를 하회했습니다. 비트코인이 현물 ETF 상장 이후, 일시적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이들은, 36,000달러까지 빠진 후에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지금으로서는 비트코인의 추가하락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이 그간 현물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너무 과도했던 탓에, 막상 시장에 등장하자 과매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유출이 치명적이었다, 이렇게 크게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도 5% 넘게 하락하며 2,300달러 초입을 간신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2,388달러에서 2,460달러가 붕괴될 시 2,000달러까지 바로 급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업계에서는 높게 보고 있는데요, 다만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오는 4월, 4차 반감기도 앞두고 있고요, 또,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심과 수요를 재확인했다는 긍정론들도 꽤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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