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포도’ 샤인머스켓…설 선물 가성비 ‘효자’

이민지 2024. 1. 23.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한 송이에 2만원이 훌쩍 넘으면 고급 과일의 대명사로 꼽히던 샤인머스켓이 최근 가성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추석 때 과일 가격이 설날에 반영된다고 보면 되는데, 설날에는 저장하는 비용까지 반영되다 보니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농가엔 인건비와 함께 부담되는 비용으로 딸기와 귤을 키우는 농가 역시 판매가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샤인머스켓 가격 평년 대비 31%↓
선물세트 값 낮추기 위해 샤인머스켓 활용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한 송이에 2만원이 훌쩍 넘으면 고급 과일의 대명사로 꼽히던 샤인머스켓이 최근 가성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통업계는 명절 과일 선물 세트에 빠지지 않던 사과, 배, 귤, 딸기 등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수량을 줄이는 대신 샤인머스켓을 넣어 가격 조절에 들어갔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사과(후지·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8903원으로 1년 전(2만 6116원)에 비하면 10% 넘게 값이 뛰었다. 주요 제수용품인 배(신고) 역시 10개를 사기 위해선 1년 전보다 9.3% 오른 3만2188원을 내야 한다.

제철 과일인 딸기와 귤 가격은 1년 전 대비 각각 6%, 33.4%나 올랐다. 소매가는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정부가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소매가격 인상률을 낮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도매가격이 상승세가 심상치 않게 나타나다 보니 소매가 상승세도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샤인머스켓(1kg)의 사정은 좀 다르다. 샤인머스켓의 판매가격은 1만2371원으로 1년 전(1만2365원)과 큰 차이가 없다. 평년가격(최근 5년간 최고가격과 최소가격을 제외한 평균치)인 1만7947원과 비교하면 31%나 내려 하락률은 더 두드러진다.

샤인머스켓의 가격 하락세는 농가들이 지난해 가을 재배를 끝내고 저장했던 물량을 대거 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 샤인머스켓을 키우는 농가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지만, 포도 품종 특성상 장기간 저장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과일 수요가 폭발하는 명절 기간 저장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사과와 배의 경우 올해 햇사과, 햇 배를 따기 전까지 장기간 저장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농가들이 비축했던 물량을 설 대목에 전부 풀 이유가 없는 셈이다. 특히 설에 유통되는 사과와 배는 전년 추석 전에 수확한 것들인데, 지난해 추석 작황이 좋지 못해 사과, 배 가격이 많이 뛰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추석 때 과일 가격이 설날에 반영된다고 보면 되는데, 설날에는 저장하는 비용까지 반영되다 보니 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농가엔 인건비와 함께 부담되는 비용으로 딸기와 귤을 키우는 농가 역시 판매가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설 명절 과일 선물 세트 구성에 샤인머스켓을 활용해 가격 조절에 나서고 있다. 과거 사과와 배로 구성된 과일 선물 세트보다 샤인머스켓 두송이로 구성된 선물 세트가 훨씬 비쌌다면 이제는 샤인머스켓을 넣어야만 예년의 가격을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5만원대 이하의 샤인머스켓 수량을 지난해 설 대비 50% 늘린 상태다. 매출신장률도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설 선물 세트 중 샤인머스켓이 들어간 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73%에 달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