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데이팅앱…그녀 만나러간 남성 8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메데인에서 두 달 새 미국인 남성 8명이 살해당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콜롬비아 미국 대사관은 틴더나 범블 등 데이팅 앱을 이용한 이성 만남을 주의하라는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메데인 일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팅 앱을 이용해 현지 여성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감금되거나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수십 차례 발생했다. 이 기간에 최소 8명의 미국 국적 남성도 사망했다.
이런 범행은 현지 마약 카르텔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데인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몇몇 피해자는 데이트 장소로 향하다 길거리에서 괴한에게 공격당해 사망했으며, 신체를 무력화하는 약물을 먹은 후 숨진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도 있다.
WSJ는 이러한 사건은 성매매로 위장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이어 “콜롬비아에선 성매매가 합법이라 범죄 조직이 데이팅 앱을 활용해 외국인 미혼 남성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 코미디언 투 게르 시옹도 피해자 중 한명이다. 시옹은 지난해 12월10일 데이팅 앱에서 연결된 여성을 만나러 나간지수시간 뒤에 가족과 지인에게 자신의 몸값 2000달러(약 267만원) 송금을 요청했다.
시옹은 다음날 메데인 인근 한 숲의 절벽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한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시옹은 총 3140달러(약 419만원)를 페이팔을 통해 송금했지만 결국 살해당했다.
실제로 메데인에서 외국인 대상 범죄 사례가 늘고 있다. 메데인 관광 당국은 “2023년 3분기 외국인 대상 절도 사건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이에 콜롬비아 법무부는 2023년 메데인에서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은 조직 일당 약 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메데인 시장은 미국 대사관의 여행 경고 조치에 대해 “우리는 외국인들이 더 가치 있는 관광 활동에 나서길 원한다”며 “매춘과 마약을 위해 콜롬비아에 올 수 있다고 여기는 외국인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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