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주목받는 보안주…상승 랠리

박형수 2024. 1. 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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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하려는 상장사를 비롯해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상장사 등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데이터 보안업체 파수 주가는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파수는 'AI를 쉽고 간단하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고객사에 AI 기술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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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발달로 새로운 형태 사이버 공격 위협
정부·기업 사이버 위협 대비 보안 투자 수요 증가
국내 주요 보안업체 기술력 앞세워 성장 기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기술을 실생활에 접목하려는 상장사를 비롯해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상장사 등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AI 시대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산업 가운데 사이버 보안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이버 보안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업체 지니언스 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날까지 34% 올랐다. 데이터 보안업체 파수 주가는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게걸음 하는 동안 사이버 보안업체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등장하면서 사이버 보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종래에는 자원이나 시간 등의 이유로 시행하지 못했던 사이버 공격도 AI 발달로 가능해졌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떠오르는 사이버 보안 영역은 클라우드 보안과 엔드포인트 보안(EDR) 보안"이라며 "사이버 환경 내 데이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보안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전 세계 EDR 시장이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4.8%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EDR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지니언스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정부를 비롯해 국내 주요 공공기관은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EDR을 도입하고 있다. 단말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및 대응 솔루션을 뜻하는 EDR은 사용자 행위 및 PC 내부를 모니터링해 알려지지 않은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정책·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고 공공기관이 EDR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주요 예산사업에 사이버 보안펀드 조성 사업을 추가했다"며 "사이버보안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예산을 늘려 정보보호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수는 'AI를 쉽고 간단하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고객사에 AI 기술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안전한 AI 활용을 돕는 'AI-레디 보안'을 세부 전략으로 내세웠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 삶을 통째로 바꿀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파수는 전 세계 고객사의 AI 활용을 돕는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수는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을 위해 데이터 보안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파수의 데이터 보안 플랫폼은 다양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에 고유의 식별 코드를 부여하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트러스트는 시스템 접근부터 데이터 열람까지 신원 확인과 검증을 반복하는 새로운 보안 체계"라며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파수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에서도 사이버 보안 업체 기업가치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EDR 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7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200% 가까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90조원을 넘어섰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기반 모델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심지현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보안에 약 200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음에도 계속 보안 사고가 발생한다"며 "보안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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