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재고' 제발 받아주세요...맨유, 총합 2644억 산초+안토니 사우디에 역제안

김정현 기자 2024. 1. 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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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막대한 이적료를 쓰고 허탕을 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체질 개선을 위해 악성재고 정리에 나선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는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와 안토니를 사우디 프로리그에 역제안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맨유는 엄청난 이적료로 합류한 산초와 안토니를 각각 5000만파운드(약 852억원)의 이적료를 회수하길 원한다"라며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에티파크가 지난 여름 임대로 산초를 원했었다. 하지만 5000만파운드의 의무 완전 이적 조항을 포함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토니도 현재 맨유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맨유 축구 디렉터 존 머터프가 지난 12월 사우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당시 사우디 프로리그와 사우디 체육부 관계자와 만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여름에 선수 판매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제이든 산초는 지난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6개월 임대 이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공격수 산초를 시즌 말까지 임대로 영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산초는 2024년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맨유 역시 "임대 소식이다.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복귀한다. 산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전 소속팀인 도르트문트에 임대로 합류했다. 도르트문트가 겨울 휴식기 이후 시즌을 준비하게 되면서 산초는 잠시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산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라며 산초의 도르트문트 임대 소식을 전했고, 산초를 위해 행운을 빌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산초는 올시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일으켜 1군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1군 시설에도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턴 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 제외시켰다. 경기 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라며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SNS에 성명문을 게시하면서 턴 하흐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항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라며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훈련을 제외한)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턴 하흐 감독은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곧바로 1군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장과 식당을 비롯한 1군 시설에서도 내쫓았다. 1군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못 받으니 자연스레 1군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1군에서 제외된 산초는 이후 어떠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아 계속 훈련에서 배제됐다.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방출 명단 후보에 오른 산초에게 손길을 내민 건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후 도르트문트는 전력 강화를 위해 맨유에서 애물단지가 된 산초를 데려오는 걸 고려했고, 산초도 자신을 1군에서 추방한 맨유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6일 "우린 맨유와 도르트문트 사이에서 산초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예전 구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거래에 관련해 여전히 정리해야 하는 계약 및 재정 문제가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에 합류한 이후 산초는 꾸준한 경기력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리그에서 58경기에 나와 9골 6도움만 기록했다"라며 "올시즌 분데스리가 5위에 위치한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현재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 중인 훈련 캠프에 합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도르트문트는 맨유와 마지막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협상이 최종 단계지만, 임대료는 약 400만 유로(약 57억원)에 주급 보조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대 거래로 맨유는 산초의 고액 연봉 일부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산초는 맨유에서 주급으로만 30만 파운드(약 4억95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780만 파운드(약 129억원)에 이른다.

영국 '타임즈'는 "도르트문트는 6개월 동안 산초의 급여로 현 연봉의 3분의 1인 260만 파운드(약 43억원)만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라며 "이 경우 맨유는 임대 기간 동안 산초에게 잔여 연봉인 520만 파운드(약 86억원)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생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는 지난 2022년 여름 스승인 에릭 턴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이때 이적료가 1억 유로(약 1424억원)에 육박해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 4골 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7경기에 나와 10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첫해를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2년 차인 2023-24시즌엔 성적이 더 떨어졌다.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에 돌입했음에도 안토니는 아직 공격포인트를 1개도 올리지 못했다. 올시즌 안토니는 22경기에 나와 0골 0도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경고만 4장 받아 조롱과 비판을 받았다.

맨유 레전드 요크도 안토니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났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안토니와 같은 선수는 자신이 해야 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이해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토니에겐 힘든 일이고, 나도 그를 동정한다"라며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건 안토니와 구단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유는 가능한 한 빨리 안토니와 같은 선수를 이적시켜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고 장기 계약을 맺었음에도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주지 못하는 선수를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매년 같은 위치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크뿐만 아니라 맨유 팬들도 안토니가 빨리 클럽에서 나가길 바라고 있다. 지난 15일 맨유와 토트넘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안토니가 후반전 교체 투입될 때 맨유 홈팬들은 야유를 보내기까지 했다.

맨유는 자금력이 좋은 사우디에 이들을 판매하며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얻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우디 클럽들도 지난해 엄청난 이적료를 지출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선 루머만 무성할 뿐, 굵직한 이적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도르트문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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