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대무용 최전선 ‘피핑톰’ 출신 정훈목의 신작 ‘야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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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핑톰 무용단은 '현대무용의 성지' 벨기에에 기반을 둔 현대무용단 중에서도 주목받는 단체다.
다만 김설진이 2014년 Mnet '댄싱9' 시즌2 우승 이후 국내로 기반을 옮겨 안무가 겸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 달리 정훈목은 계속 피핑톰 무용단 작업에 치중하다 보니 국내에선 다소 낯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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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핑톰 무용단은 ‘현대무용의 성지’ 벨기에에 기반을 둔 현대무용단 중에서도 주목받는 단체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라 카리조와 프랑스 출신 프랭크 샤르티에가 세드라베 무용단에서 활동하다가 2000년 의기투합한 피핑톰 무용단은 무용, 드라마, 영상, 음악의 결합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한국 무용수 김설진과 정훈목이 2009년 입단한 바 있다.
피핑톰 무용단은 안무가만이 아니라 무용수들도 창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협업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무용수에게는 크리에이터라는 지위를 부여한다. 김설진과 정훈목 모두 지금은 자신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작품 투어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김설진이 2014년 Mnet ‘댄싱9’ 시즌2 우승 이후 국내로 기반을 옮겨 안무가 겸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과 달리 정훈목은 계속 피핑톰 무용단 작업에 치중하다 보니 국내에선 다소 낯선 편이다.
정훈목은 단국대 무용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주목댄스시어터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15년간 피핑톰 무용단에서 꽃을 피웠던 그에게 코로나19 팬데믹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피핑톰 무용단 투어의 중단으로 안무가로서 개인 작업에 나서면서 한국 무용계 복귀에 나선 것이다.
개인 작업의 첫 성과물은 15분 분량의 댄스필름 ‘우라가노’(Uragano)다. 이탈리아로 ‘허리케인’이란 뜻의 ‘우라가노’는 이탈리아 출신 여성 무용가 엘리아나 스트라가페드의 몸짓을 통해 무의식 속에 일그러진 기억의 파편을 그렸다. 이 작품은 2021년 파리 국제 필름 페스티벌 경쟁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이어 이듬해 미국 할리우드 인터내셔널 골든 에이지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댄스 숏(Best Dance Short)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2년 7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 ‘아난’(ANON)은 그의 한국 복귀작으로 ‘우라가노’의 연장선에 있다. 피핑톰 무용단 입단 이후 그가 안무가로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났다는 점에서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27~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야라스’(YARAS)는 정훈목이 국내 복귀 이후 안무가로서 두 번째 선보이는 작품이다.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는데, 정훈목이 한국 무용수들과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야라스’는 전작 ‘아난’에서 암시되었던 인공지능과 미래 인류학적인 담론을 확장한 작품이다. 인간의 왜곡된 신체를 통해 곧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고민과 휴머니즘의 문제를 담았다. 정훈목은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다양하게 해석되길 바란다”면서 “무대 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시각적으로 독특하고 새로운 미장센을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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