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날개 단 SPA, 프리미엄으로 304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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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SPA 브랜드가 성수기를 맞았다.
SPA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라인까지 만들어 적극적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랜드월드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가 오는 24일 14년 만에 처음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SPA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고물가로 구매력 높은 고객들이 SPA 브랜드를 찾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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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부담 3040 여성 겨냥
비싼 프리미엄 의류 매출 하락
고물가에 SPA 브랜드가 성수기를 맞았다. SPA는 기획상품을 직접 제조·유통해 저렴한 의류 소매점이다. 요즘 주 고객층이 아니었던 높은 연령대까지 찾으면서 SPA 브랜드는 매출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SPA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라인까지 만들어 적극적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랜드월드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가 오는 24일 14년 만에 처음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리미엄 라인인 ‘아카이브M’ 컬렉션은 고급스러움을 살렸지만 가격대는 기존의 제품들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생산 비용은 높아졌지만, 고객을 위해 수익율을 줄였다.
미쏘는 프리미엄 라인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타깃은 30~40대 여성이다. 기존 라인과 달리 재킷은 모래시계 형태로 허리라인을 강조하고, 블라우스 등은 디테일을 살렸다. 미쏘 관계자는 “‘가성비’뿐 아니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도)’를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해 새로운 라인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도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에잇’을 내놨다. 젠더리스 스타일이다. 2022년 처음 선보인 ‘에디션에잇’은 기본 아이템의 수준을 높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자라 역시 2022년부터 프리미엄 라인인 ‘스튜디오 컬렉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SPA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고물가로 구매력 높은 고객들이 SPA 브랜드를 찾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SPA 브랜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부터 팬데믹 기간까지는 10~20대 고객이 많았는데, 지난해 엔데믹 이후부터 30~40대로 고객층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침체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SPA 브랜드는 강세다.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0~2021년 3200억원으로 유지됐던 매출이 2022년 4000억원으로 급등한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쏘 역시 지난해 매출이 14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2019년 1020억원에서 2020년 1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이후로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까지 회복세다. 유니클로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30.8% 상승한 수치다.
반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들은 고전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코로나19 기간 실적이 좋았지만 엔데믹 이후 인기가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사무실로 복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고급 브랜드보다 SPA 브랜드로 모여들고 있는 모양새”라며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저렴한 자체생산 의류도 인기”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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