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후보 사퇴… 공화 경선 ‘트럼프-헤일리’ 양자대결로

전웅빈 2024. 1. 2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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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디샌티스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며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와 결집해 비뚤어진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CNN 뉴햄프셔대 공동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두 번째 선택은 트럼프가 62%로 헤일리(30%)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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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중단하며 트럼프 지지 선언
“양자구도 아닌 1인 경선” 전망 나와
헤일리 “이제 남자 1명과 여자 1명”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유세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디샌티스는 21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뉴햄프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집중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앞으로 나아갈 길을 놓고 기도하고 고민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지만 승리로 가는 명확한 길이 없다”며 선거운동 중단 뜻을 밝혔다.

디샌티스는 또 “공화당 유권자 대다수가 트럼프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게 분명하다”며 “트럼프는 조 바이든보다 우월하고, 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서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1년 전만 해도 트럼프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연이은 검찰 기소로 지지층을 결집하며 당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지지율 하락에 직면했다. 특히 디샌티스를 집중 공격하고 조롱해온 트럼프의 네거티브 캠페인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는 “디샌티스는 캠페인에 수천만 달러를 지출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는 실패로 판명났다”며 “트럼프의 끊임없는 조롱과 비방은 자신 있는 보수 전사로서의 그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고 설명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 가장 공을 들여온 디샌티스는 아이오와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2.1% 포인트 앞서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트럼프와의 격차는 29.8% 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상승 모멘텀을 상실했다. 이후 뉴햄프셔주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디샌티스의 지지를 얻어내면서 대세론에 더 힘을 받게 됐다.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팀 스콧 상원의원 등 사퇴한 주자들의 연이은 지지 선언으로 당내 입지도 더욱 확고해졌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디샌티스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며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와 결집해 비뚤어진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CNN 뉴햄프셔대 공동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두 번째 선택은 트럼프가 62%로 헤일리(30%)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디샌티스의 사퇴로 트럼프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반대파들이 오랫동안 목표했던 양자구도가 완성됐지만 헤일리는 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1인 경선이라는 게 금방 드러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디샌티스를 지지해온 유권자 중에는 반트럼프 성향도 적지 않아 헤일리 역시 어느 정도 추진력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 ‘다수의 반트럼프 주자’로 시작했던 공화당 경선이 조기에 양자대결로 좁혀지면서 헤일리 측은 지지층 표심 결집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헤일리는 뉴햄프셔주 시브룩 유세에서 “디샌티스는 훌륭한 레이스를 펼쳤다. 훌륭한 주지사이고,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레이스에는 14명이 참가했지만 이제 여자 한 명과 남자 한 명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결론은 똑같은 것을 원하느냐, 새로운 걸 원하느냐 여부”라며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교체를 촉구했다.

콩코드=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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