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추락하는 보잉… 이미 국내선 6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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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각국에서 보잉기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항공사 항공기 10대 중 6대 이상이 보잉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 통계를 보면 국적 항공사 중 대형항공사(FSC) 2곳,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6곳 등 8곳이 보유한 항공기는 384대로 이 중 60.9%가 보잉 기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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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급감… 에어버스에 밀려나
보잉 위주 인프라 탓 기종 교체 난항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행 중 기체 일부가 뜯겨 나간 데다 화물기 운항 중 엔진에 불이 나고 미 국무장관이 타려던 군용기에서 산소가 새기도 했다. 각국에서 보잉기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항공사 항공기 10대 중 6대 이상이 보잉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 품질 문제의 시발점은 737-맥스9 기종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알레스카항공 AS1282편이 이륙하고 6분 뒤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갔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 구멍을 막는 벽체 역할을 하는 ‘도어 플러그’가 문제였다.
지난 19일에는 747-8을 개조한 아틀라스항공의 화물기가 운행하던 중에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점검 결과 엔진 위 야구공보다 큰 소프트볼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다. 이틀 전인 17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탑승하려던 보잉 737기(미 공군기)가 산소 누출 문제로 이륙하지 못했다.
보잉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에어버스를 제치고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하던 항공기 제작사였다. 그러나 2018년(라이언에어)과 2019년(에티오피아항공) 2년 연속 기체 결함에 따른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면서 주문량이 급감했다. 두 사고 모두 737-맥스8 기종이었다. 보잉이 제작해 각국 항공사에 인도한 항공기는 2018년 806대에서 2019년 380대, 2020년 157대로 2년 연속 급감했다. 에어버스는 2020년 566대를 팔았다.
보잉기 인도 물량은 2021년 340대, 2022년 480대로 회복했지만 에어버스에는 크게 못 미쳤다. 에어버스는 같은 기간 609대, 66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보잉의 신형 비행기 주문 대수는 1456대로 크게 늘었지만 같은 기간 에어버스가 1.6배인 2319대로 크게 눌렀다. 에어버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이전 최대인 2014년 1796대보다 29% 많았다.
국내 항공사들은 보잉 항공기를 에어버스보다 많이 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 통계를 보면 국적 항공사 중 대형항공사(FSC) 2곳,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6곳 등 8곳이 보유한 항공기는 384대로 이 중 60.9%가 보잉 기종이었다. 에어버스는 145대로 38.0%에 그쳤다.
보잉 항공기를 가장 많이 운용하는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보잉이 106기로 에어버스(56기)의 2배에 달했다. 자회사 진에어가 띄우는 27대는 모두 보잉 기종이다.
보잉기가 더 많은 이유는 인프라 때문이라는 게 항공업계 설명이다. FSC의 첫 항공기가 모두 보잉 기종이었기 때문에 인적 자원과 정비 인프라가 보잉 위주로 확충됐다고 한다. LCC는 정비와 관리, 운영 효율성을 따져 단일 제조사 기종을 선택하면서 보잉을 주로 쓰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22일 “보잉과 에어버스를 선택할 때 브랜드 선호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각 항공사가 노선 운영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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