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브라더’ 지우기… 계열사 물갈이 쇄신 속도

임송수 2024. 1. 2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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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카카오가 계열사 인적 쇄신에 돌입하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의 '브라더 경영' 지우기에 나섰다.

카카오는 이번 리더십 교체를 통해 쇄신 속도를 내면서도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에서는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거나 김 공동의장의 측근 인사가 이끄는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 인적 쇄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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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인사들 줄줄이 교체 전망… 사업 안정화 속 수익 집중 전망


위기에 빠진 카카오가 계열사 인적 쇄신에 돌입하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의 ‘브라더 경영’ 지우기에 나섰다. 카카오가 리더십 교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방점을 찍은 키워드는 ‘안정’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두 내정자는 추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성수·이진수 현 공동대표는 오는 3월까지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재직한다.

이는 예고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다. 이번에 물러나는 두 공동대표는 카카오에서 엔터 사업을 일군 개국공신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카카오엔터 미디어·뮤직 부문 전신인 카카오M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2010년 스토리 부문 전신인 포도트리를 설립했다. 두 대표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논란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반면 두 내정자는 김 공동의장의 ‘브라더’로 분류되지 않는다. 권 내정자는 다음에서 경영기획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후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카카오로 합류했다. 장 내정자는 미국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세계 3대 음반사 가운데 하나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를 지낸 후 2021년 카카오엔터로 합류했다.

카카오는 이번 리더십 교체를 통해 쇄신 속도를 내면서도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이른바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추진하는 등 확장 정책을 이어갔지만, 엔터 부문의 성과는 부진했다. 이 대표의 퇴진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재무통인 권 내정자는 부실한 해외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 내정자는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요 파트너사, 아티스트 등과 쌓은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데 최적화된 카드라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의 전략이 사업 확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업 안정 및 수익화 기조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에서는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거나 김 공동의장의 측근 인사가 이끄는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 인적 쇄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아울러 카카오는 침체된 내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신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인적 쇄신이 발표된 지난 19일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언어모델(MLLM) 오픈소스인 허니비를 공개했다. 김 공동의장이 “공격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응하자”고 주문한 뒤 나온 첫 작품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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