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2024. 1. 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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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2편은 시편 6편, 51편과 함께 '다윗의 참회시'로 불립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을 책망하셨습니다.

다윗의 죄는 오늘 시편의 고백처럼 '자신의 뼈가 쇠하게 되고 몸의 진액이 빠져 가뭄에 마름 같이 되는'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분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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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2편 1~11절


시편 32편은 시편 6편, 51편과 함께 ‘다윗의 참회시’로 불립니다. 다윗은 무슨 잘못을 했기에 하나님께 참회를 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일 먼저 자신의 측근이자 장수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사건과 이를 감추기 위해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전사하게 만든 사건을 떠올릴 것입니다.

이스라엘 왕은 주변국과 명확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왕은 마음대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백성인 이스라엘을 지키며 돌보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윗의 밧세바 사건은 세 가지 부분에서 주변국 왕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왕이 다처와 축첩을 할 때도 어느 정도 상식적이며 신앙적인 선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윗이 나빌의 아내 아비가일을 부인으로 맞이한 이유는, 자신을 모역해 원수가 된 나빌과 그에 속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충동을 막아준 현명한 아비가일에 대한 감사와 책임의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삼상 25:10~42) 하지만 우리아가 죽고 난 후 밧세바를 아내를 맞아들인 선택은 결코 신앙적인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둘째, 죄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우리아가 누구입니까. 다윗의 측근 37인 용사일 뿐만 아니라 가나안의 차남인 ‘헷’의 후손입니다. 유대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개종 후 다윗이 왕이 되고 그 이후에도 그를 충직히 따르던 부하였습니다. 다윗은 이런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었습니다. 신의와 명분을 모두 저버린 것입니다.

셋째,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업신여긴 것으로 귀결됩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을 책망하셨습니다.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삼하 12:8~9)

여기서 ‘업신여겼다’라는 단어는 ‘악’이라는 단어와 연결됩니다. 악은 ‘깨뜨리다’ ‘파괴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다윗이 행한 악은 하나님과 우리아, 밧세바, 그들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까지 모든 관계를 파괴한 것입니다. 교만과 탐욕이 하나님과의 신의와 도리를 깨버리고 악을 저지르게 만든 씨앗이 됐습니다. 이후 다윗은 예언자 갓을 통해 용서받을 수 있는 방법을 들었음에도 또 다른 죄를 행합니다. 그의 선택으로 이스라엘 백성 7만명이 전염병으로 죽었습니다.(삼하 24:11~15)

다윗의 죄는 오늘 시편의 고백처럼 ‘자신의 뼈가 쇠하게 되고 몸의 진액이 빠져 가뭄에 마름 같이 되는’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분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의 고백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죄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되는 회개도 적절한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기 전, 영적으로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넘기면 안됩니다. 다른 의미는 회개를 해도 죄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형벌의 목적보다는 죄인을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대가 이후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다른 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가 틀어져 있지 않나요.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하나님의 평화의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김경종 목사(성림교회)

◇목포 성림교회는 전남 목포 하당신도심에 위치한 교회로,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행복을 누리는 일상을 주변 이웃과 세상에 나누는 사랑의 신앙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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