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강타한 시속 160㎞ 폭풍에…국내선이 파리 공항에 착륙

정혜정 2024. 1. 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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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겨울 폭풍 이샤가 몰아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런던 한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 위로 포스터가 펄럭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최대 시속 160㎞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 이샤가 영국을 강타하면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한 가운데 국내선 비행기가 인근 프랑스와 독일 등으로 우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출발해 잉글랜드 남서부 브리스틀에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가 영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케리 해밀턴은 BBC 인터뷰에서 "기장이 선회하면서 상황을 보겠다고 했지만 바람이 잦아들지 않았다"며 "얼마 후 다른 영국 공항들은 폐쇄됐거나 안전하지 않아서 파리로 방향을 바꾼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밀턴 등 파리에 내린 승객 중 일부는 여권이 없어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이들은 다음 날 비행기를 기다리며 환승 터미널에서 눈을 붙여야 했다.

전날 영국령 저지섬에서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가는 항공기를 탄 루크 브로마지-헨리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헨리가 탑승한 항공기는 오후 7시3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4시간 지연 끝에 이륙했다. 이 항공기는 개트윅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강풍에 막혔고 결국 출발 3시간 만에 파리에 내렸다.

이 밖에 맨체스터에서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가던 항공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1450㎞를 우회했고, 스페인 세비야를 떠나 에든버러로 가던 항공편은 독일 쾰른 공항에 내렸다고 BBC는 전했다.

폭풍 이샤로 인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선 대규모 정전, 철도·항공 취소, 휴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운전을 하다가 쓰러진 나무에 부딪히는 사고 등으로 2명이 사망했다.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곧바로 새로운 폭풍이 다가오면서 영국 북부에는 이날 기상 경보 가운데 두 번째 단계인 앰버 경보가 내려졌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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