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PCE 앞두고 '최고치 경신'...장초반 상승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22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 등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빅테크 실적이 본격화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4분기 성장률 속보치 등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5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6% 오른 3만8076선에서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9% 높은 4864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9% 상승한 1만5414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에너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상승 중이다. 부동산 관련주의 오름폭은 1%를 웃돌고 있다. 솔라에지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16%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며 전장 대비 10%이상 올랐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브리게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오름세다. 식품가공업체 아처-다니엘스-미들랜드는 기대를 밑도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와 CFO의 행정휴직 발령 등으로 인해 20%가까이 급락했다. 애플은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공개되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4분기 성장률 속보치, 구매관리자지수(PMI),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 실적 등을 대기하면서 앞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500 등 뉴욕증시 강세가 지속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 돌입으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들 지표와 실적을 통해 향후 경제와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고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작년 12월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월 오름폭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올라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루 앞서 공개되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1.9%안팎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할 경우 경제 전망을 둘러싼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다만 경제 지표가 나쁠 수록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확산할 수 있다. 엇갈린 지표가 확인될 경우에는 Fed의 관망세를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꺾인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1%가량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 80%대에서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앞서 Fed 당국자들로부터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과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잇달아 쏟아진 탓으로 평가된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서는 5월 인하 전망이 우세하게 확인된다.
이와 함께 이번주에는 테슬라, 인텔, IBM 등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이날은 장마감 후 유나이티드항공이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보잉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던 알래스카항공그룹의 실적도 이번주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상장기업 중 69%만이 시장 예상에 부합 또는 상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머피앤실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노테는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Fed의 조치가 시장을 주도했다"면서도 "이번주 본격화하는 실적 시즌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09%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보합권인 103.2선을 기록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이상 상승한 13.6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이상 오른 배럴당 7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0.74%, 영국 FTSE지수는 0.44% 올랐다. 프랑스 CAC지수는 0.65%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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