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최정, 올해 이승엽 넘어선다

배영은 2024. 1.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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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58홈런을 기록 중인 SSG 최정. 올 시즌 10개의 아치를 추가하면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이승엽의 467홈런을 뛰어넘는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5)은 올해 KBO리그 역사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홈런 기록(467개)까지 단 9개만을 남겨뒀다.

최정은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458개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엔 2년 연속 40홈런을 넘겨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다. 특히 2017년 기록한 홈런 46개는 역대 SSG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홈런 기록이었다. 해외 무대를 경험한 이승엽 감독, 박병호(KT 위즈·380개), 이대호(은퇴·374개) 등과 달리 최정은 국내에서만 뛰면서 꾸준히 홈런 기록을 늘려나갔다.

최정은 지난 시즌에도 막판까지 노시환(한화 이글스·31개)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면서 홈런 29개를 기록했다. 그 결과 이승엽 감독의 최다홈런 기록에 한 자릿수 이내로 접근했다. 2013년 6월 20일 이 감독이 통산 352번째 홈런을 때려 역대 1위로 올라선 뒤 이 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이승엽 감독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에서 8시즌을 뛰셨다. 이 감독님의 통산 홈런 수는 (일본에서 친 159개를 합쳐) 626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게 이승엽 감독님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다. 감독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승엽 감독은 데뷔 첫해인 1995년부터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했다. 3년 차인 1997년(32개)에 30홈런(32개), 5년 차인 1999년에 50홈런(54개)을 넘겼다. 그러나 최정 역시 KBO리그 홈런 부문에선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긴 선수다.

최정은 데뷔 첫 시즌인 2005년엔 고전했다. 스위치 히터(양손 타자)로 변신을 모색하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2006년 홈런 12개를 터뜨리며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 지난해까지 18년간 빠짐없이 홈런 10개를 넘겼다. 장종훈(1988~2002년)과 양준혁(1993~2007년·이상 15년 연속)을 넘어 역대 최장기간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기간 홈런 20개를 넘기지 못한 건 부상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2014년과 2015년 두 시즌 뿐이다.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두 번째 400홈런이자 오른손 타자 최초의 이정표였다.

최정은 이제 아무도 밟지 못한 정상에 도전한다. 홈런 9개는 최정에게 그리 부담스러운 숫자가 아니다. 최정은 “개인 통산 홈런 기록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나도 모르게 기록을 의식할까 봐 걱정된다”며 “매년 목표였던 홈런 10개를 넘긴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최정 연도별 홈런 수

2024년은 최정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시즌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SSG와 6년 총액 106억원에 사인했다. 그 계약이 이제 1년 남았고, 최정은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최정이 30대 초반에 원소속구단과 6년 계약을 한 건 사실상 “이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총액 106억원은 당시 ‘대형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FA 시장 규모가 그 이후 급격하게 커졌다. 지금 SSG 팬들은 “최정이 (다른 FA 선수들보다) 손해를 봤다”며 안타까워한다. SSG 구단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최정은 “FA 계약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꾸준히 홈런을 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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