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미노루 노마타 개인전·김소선 초대전 外

김희윤 2024. 1. 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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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광야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광야는 척박하고 메마른 곳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돕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전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광야를 지나며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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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미노루 노마타 개인전 ‘원경(映遠)-Far Sights’ = 화이트 큐브 서울은 일본 작가 미노루 노마타의 첫 한국 개인전 ‘원경(映遠)-Far Sights’을 연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숭고’의 개념으로, 작가는 인간의 생각, 혹은 인간이 속한 우주의 무한한 확장성을 탐구한 회화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Far Sight-3’, 2009, 72.8×51.5cm. [사진제공 = 화이트 큐브 서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포니즘(Japonism·19~20세기 서양 미술 전반에 나타난 일본 미술의 영향)과 동양 미학의 영향을 받은 1990년대의 초기작 ‘Eastbound’ 연작, 부드러운 갈색톤의 콩테 크레용으로 표현한 ‘Far Sights’ 연작, ‘Ghost’와 ‘Rectangular Drawings’ 연작 등을 공개한다.

Points of View-31, 2004. [사진제공 = 화이트 큐브 서울]

특히, ‘Seeds’ 시리즈에서는 색연필, 파스텔, 목탄을 사용해 강한 키아로스쿠로(명암법)와 같은 고전 기법을 지속해서 사용한 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Rectangular Drawings’ 연작과 2010년대 중반 제작한 ‘Ghost’ 연작에는 이미 철거돼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건물들의 환영을 그려냈다.

1955년 도쿄 출생인 작가는 지난 40여년 동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가공된 구조와 지형적 형태의 어휘를 개발해왔다. 전시 주제인 ‘원경’은 일본어로 ‘먼 광경을 투영한다’라는 뜻이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낮은 수평선 위로 아찔하게 솟은 구조물들을 그려낸 작가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전자 음악의 분위기와 공상과학 영화·소설 속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물들이 허공을 부유하는 듯한 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전시는 3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화이트 큐브 서울.

푸른눈 민화호랑이, 65.2x91cm, oil on canvas, 2018 [사진제공 = 갤러리 내일]

▲김소선 초대전 = 갤러리 내일은 김소선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1963년에 서울대 미대에 진학해 그림과 인연을 맺은 작가는 60살 언저리에 민화 속 호랑이를 만나 20년이 넘게 호랑이 그림에 천착했다. 그렇게 작가는 그림 인생 60년의 3분의 1을 민화 호랑이와 함께해왔다.

작가의 호랑이 그림을 볼 때 유의할 점은 그림이 유화라는 점이다. 유화의 묵직함과 불투명성을 그대로 활용하는가 하면 때로 수채화 느낌으로 민화 호랑이 유화를 만들어낸다. 우리 전래 민화를 유화라는 서양 회화 기법으로 소화해 한국의 전통과 풍속, 그리고 모종의 민족적 정신을 세계인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글로벌한 감각과 형식으로 승화한 것이 작가의 호랑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푸른 용, 50x50cm, oil on canvas, 2023 [사진제공 = 갤러리 내일]

2024년은 갑진년이다. 갑은 나무이며 동쪽이자 푸른색이다. 진은 용이다. 그래서 푸른 용의 해. 용은 왕을 상징하며 호랑이와 함께 우리를 지켜주는 벽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민화에서 호랑이는 벽사의 주재자이자 은혜를 갚는 존재로 의인화되는 한편, 영웅이나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작가는 민족적인 소재인 호랑이를 세계적인 형식으로 융합해 확장성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표현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전시는 1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갤러리 내일.

Namibia Dune 45. 2023 [사진제공 = 갤러리 도스]

▲진형식 개인전 ‘광야를 지나며 Through the wilderness’ = 갤러리 도스는 사진작가 진형식 개인전 '광야를 지나며 Through the wilderness'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와 나미비아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소재 비영리법인 '아프리카 찔로'의 초청을 받아 그곳을 방문한 작가는 에스와티니 최초의 음악학교에서 왕실 공연을 촬영하고, 빈민촌 아이들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나미비아에서는 10개국의 친구들과 함께 붉은 사막을 걸으며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Namibia Dune 45, 2023 [사진제공 = 갤러리 도스]

광야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는 "광야는 척박하고 메마른 곳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돕고, 감사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전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광야를 지나며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27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오케스트라 소속 단원 3명의 축하공연도 개최된다. 전시는 1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 도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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