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최고 연봉, ML 도전까지…김혜성, '운명의 2024시즌' 맞는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2024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에겐 더욱 중요해졌다.
김혜성은 올해 KBO리그 역대 8년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다. 2023년 4억2000만원이었던 연봉을 6억5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인상액은 2억3000만원, 인상률은 54.8%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9년 받았던 5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8년차 최고 연봉 기록 보유자가 됐다. 또한 올 시즌 키움 내 최고 연봉, 최고 인상액을 선보였다.
김혜성이 올 시즌 키움의 핵심 선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키움은 투타 에이스 없이 2024시즌을 치러야 한다.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하던 안우진은 지난해 8월 31일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 후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1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소집해제일은 2025년 9월 17일이다.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다. 지난달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73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했다.
안우진과 이정후의 공백에 김혜성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주축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려야 한다.
김혜성은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영웅 군단에 합류한 뒤 2018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발전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446 등으로 맹활약했다. 리그 타율 3위, 안타 2위, 득점 2위, 출루율 5위, 도루 공동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선 2루수로 1067이닝을 책임지며 실책 15개, 유격수로 37⅓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2개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KBO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826경기, 타율 0.300,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출루율 0.360, 장타율 0.393 등이 됐다. 2021년 유격수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2년과 지난해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지난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도 2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초대 수상자로 영광을 누렸다.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김혜성은 올해 키움의 주장을 맡았다. 2021시즌 도중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직을 수행했던 그가 다시 한번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캡틴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팀은 물론 개인을 위해서도 올해 반드시 잘해야 한다.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지난해 APBC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그는 "미국 진출의 꿈을 갖고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형과 (이)정후 등 키움 동료였던 선수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실력을 더 키워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하성이 지원 사격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눈여겨보는 국내 내야수를 묻자 곧바로 김혜성을 언급했다. 김하성은 "(김)혜성이는 같은 나이대 선수들과는 (플레이가) 정말 다르다. 잘 성장한다면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듯하다"며 "무척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선수다. 평소에도 혜성이에게 자주 연락이 오는데 궁금한 게 정말 많은 것 같다. 혜성이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키움은 지난 16일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김혜성은 당일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에서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했고, 구단의 승낙을 받아냈다.
올해 김혜성은 연봉에 걸맞은 경기력과 리더십을 선보이고, 활약을 통해 빅리그 입성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어느 때보다 특별해진 2024시즌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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