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 한동훈에 실망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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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이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천의 공정성에 의문을 불러온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와 경고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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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천 경계하고 민주주의 실천해 나가자는 생각”
“혁신 기대한 尹, 이번 사태 ‘정치적 부패’로 보고 있어”
한동훈, 사퇴 요구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이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천의 공정성에 의문을 불러온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와 경고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한 위원장은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공천 잡음’에 휘말렸다. 지난 18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하는 등 전략 공천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 기준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위원은 한 위원장에 의해 영입된 인사로, 당 안팎에서는 시스템이 아닌 ‘낙하산 공천’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에 강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 다수가 이번 총선 출마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실이 원칙으로 삼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원칙’을 한 위원장이 어겼다는 실망감에서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2일 “그간 윤 대통령은 일절 당무·공천에 관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용산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들에게도 공정한 ‘공천 룰’과 결과에 승복하라는 말씀을 누차 강조했다”라며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공천을 기대한 만큼 한 위원장의 사천 움직임에 섭섭했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당내 권력횡포성 사천을 없애고, 철저한 공천 시스템을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해 나가자는 게 윤 대통령의 철학이라는 전언이다.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한 것이다.
앞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위원장을 만나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점을 밝히며, 사실상 개인적 차원에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대통령실)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총선 공천의 키를 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한 데 대해 “절차적으로 약간 오버한 면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재 영입을 많이 하고 배치하는 건 좋은데, 형식 부분에 관해 공관위 업무까지 이렇게 (침해) 되는 것으로 오해하면 ‘사천’이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추가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 내 공천 논란과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은 윤 대통령의 의중을 읽은 측근의 생각이지,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의견 표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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