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메르송 이어 호이비에르까지…속도 붙는 '토트넘 뒤지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우디 프로축구의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 에메르송 로얄에 이어 이번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은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에티파크가 토트넘 홋스퍼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호이비에르가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눈에 띄어 조던 헨더슨의 대체자로 평가받고 있다. 헨더슨은 지난주 아약스로 떠났다"라며 "호이비에르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연락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호이비에르는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세리에A와 라리가 클럽과도 연결돼 있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두둑한 월급이 매력적일 수 있다. 또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꾸준히 뛰게 된다면 여름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하는 덴마크 축구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우디 프로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이 알 에티하드에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을 것이란 루머를 시작으로 최근엔 에메르송 로얄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 나스르로부터 2500만유로(약 364억원)의 제안을 받았다.
최근 알 에티파크는 제라드 감독과 재계약을 맺은 동시에 헨더슨을 아약스로 보냈다.
아약스는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헨더슨과 합의에 도달했다. 헨더슨은 암스테르담(아약스 연고지)으로 이적한다"라며 "헨더슨은 지난 6개월간 알에티파크에서 뛰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81경기에 출전했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헨더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헨더슨은 아약스에서 2026년 6월 30일까지 2년 반 동안 뛰게 된다. 등번호는 6번이다.
욘 판트 스힙 아약스 감독은 "우리는 리더십 자질을 갖춘 경험 많은 미드필더를 원했다. 부분적으로 팀의 부상으로 인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고, 헨더슨이 그런 유형의 선수였다"라면서 "그의 영입은 우리 팀의 큰 발전을 의미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 정도 수준의 축구 선수는 구단의 많은 유망주들에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헨더슨이 여기에 와 기쁘다. 오늘부터 아약스 선수라는 사실은 우리 클럽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헨더슨은 선덜랜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2008년 1군 데뷔까지 이뤄냈다. 2009-10시즌 선덜랜드에서 팀 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면서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 눈에 들어 프랑스전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1년 리버풀에 입단한 후부터였다. 리버풀은 1800만 유로(약 262억원)를 지불하고 헨더슨을 영입했다. 등번호 14번을 단 헨더슨은 지난해 리버풀을 떠나기 전까지 12년 동안 헌신했다.
리버풀과의 동행은 지난해 여름을 끝으로 종료됐다. 리버풀 통산 492경기에 출전해 33골 61도움을 올린 헨더슨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알에티파크로 향했다. 옛 동료였던 제라드를 만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단 19경기를 뛰고 6개월 만에 구단과의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아약스 이적을 택했다.
헨더슨이 불과 반 년만에 사우디를 떠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 때문으로 여겨진다.
헨더슨은 알에티파크로 이적할 당시 급여가 대폭 인상돼 주급 70만 파운드(약 11억 6300만원)를 수령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년에 무려 3640만 파운드(약 605억원)씩 벌게 되는데, 이는 리버풀 시절의 4배나 인상된 액수였다.
하지만 헨더슨은 이내 사우디에서의 생활에 괴로움울 호소하게 됐다.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사우디는 약속과 달리 합의한 주급의 절반인 35만 파운드(약 5억 8000억원)만을 헨더슨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구단과의 관계가 틀어졌음을 알렸다.
게다가 헨더슨은 사우디에서의 생활 자체에도 불만이 많았다. 경기장에서 관중이 적은 것에서도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아약스 이적에 근접했다. 헨더슨과 알 에티파크는 지난여름 헨더슨이 팀에 합류할 때 맺었던 3년 계약을 해지, 헨더슨이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도록 상황을 개선했다"라며 "지난 시즌 14년만에 최하위 성적인 리그 3위를 거둔 후 올 시즌 더욱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베테랑 헨더슨을 영입해 상황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약스가 구단 차원에서 헨더슨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헨더슨은 다시 한 번 유럽에서 축구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알 에티파크는 헨더슨이 떠난 자리에 호이비에르를 눈독 들이고 있다.
호이비에르는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성장해 아우크스부르크, 사우샘프턴 등 여러 구단에서 뛴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20년에는 사우샘프턴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고, 줄곧 주전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통산 148경기에 출전해 10골 16도움을 기록했고, 섬세하고 기술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활동량과 지치지 않는 체력,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과감한 성격으로 중원 싸움에 큰 힘이 됐다. 강인한 성격으로 토트넘의 차기 주장감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입지가 크게 줄었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트레블을 거두고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호이비에르 대신 이브 비수마, 올리버 스킵, 파페 사르 등을 우선 기용했다.
지난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4경기, 3894분을 출전해 완벽한 주전이었던 호이비에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직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풀럼 이적설이 있었다. 그는 토트넘에 남았고 리그 20경기를 포함, 공식전 22경기, 919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약스, 알에티파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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