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0-0' 중국 축구, 운명의 카타르전…'유효슛 2회+0골' 스트라이커 살아날까

김환 기자 2024. 1. 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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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간판 공격수 우레이를 믿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중국 축구의 현실이다.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중국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조별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해 16강 진출이 어려워졌기 때문. 중국 언론도 중국의 16강 진출 실패를 걱정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중국 대표팀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행운도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5일 뒤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조 내에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중국은 16강 진출을 낙관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중국이 16강 진출을 안정적으로 확정 지으려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둔 중국은 현재 승점 2점으로 A조 2위에 위치해 있는데, 카타르전에서 비기거나 패배할 경우 조 3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생긴다.

경우의 수는 이렇다. 만약 중국이 카타르전에서 승리할 경우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중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승리한다면 중국은 마음 편하게 16강전을 준비하면 된다. A조 2위는 16강에서 C조 2위와 맞붙기 때문에 C조 3차전을 관전하며 전력을 분석할 시간도 충분하다. 

중국이 카타르와 비기면 타지키스탄과 레바논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 쪽이 승리하면 중국은 조 3위가 된다. 여기서부터 불안해진다. 조 3위부터는 다른 6개조의 3위들과 성적을 비교해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중국이 3무를 기록한다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패배는 당연히 최악의 시나리오다. 카타르전에서 패배한다면 중국은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길 기도해야 한다. 중국은 두 팀과 모두 비긴 상태고, 골득실에서 앞서기 때문에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승부를 내지 못할 시 조 2위가 된다. 만약 승리하는 팀이 나와 조 3위로 내려갈 경우 다시 다른 조의 3위들과 성적을 비교해야 하는데, 2무 1패로 16강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2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뒤 줄곧 중국 축구가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보도도 나오기는 하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가 대부분이다.

반면 카타르는 언론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카타르의 알리 자라테 기자는 중국이 수비는 준수하나 공격, 특히 마무리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득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와 중국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카타르가 중국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경기가 열리는 당일이 되자 중국 언론들은 '희망회로'를 가동 중이다. 중국이 카타르와 치른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거두는 등 최근 상대전적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대표팀의 간판 스타인 우레이가 카타르를 상대로 두 골을 터트렸다는 게 카타르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소후닷컴'은 "대표팀은 카타르를 상대로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라는 비슷한 결과를 거뒀다. 카타르를 상대로 기록한 네 골 중 두 골을 우레이가 넣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카타르를 상대하는 대표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라며 우레이를 카타르전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다만 우레이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처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레이가 카타르전에서 갑작스럽게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레이는 타지키스탄전과 레바논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타지키스탄전에는 후반 27분 교체되어 나갔고, 레바논전에서는 더 이른 시간인 후반 21분 벤치로 향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이자 중국의 슈퍼스타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출전 시간이었다.

우레이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된 이유는 경기력이 나빴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우레이는 타지키스탄전에서 패스 성공 7회(10회 시도), 슈팅 0회, 경합 성공 0회(6회 시도)를 기록했다. 

레바논을 상대로 두 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게다가 우레이는 레바논전에서 자신에게 온 두 차례의 빅 찬스를 모두 놓치며 최악의 골 결정력을 드러냈다.

당연히 평점도 좋지 않았다. '소파 스코어'는 타지키스탄전 이후 우레이에게 평점 6.4점을 줬고, 레바논전에서는 6.2점을 부여했다. 

이 점수는 후한 편이었다. 또 다른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타지키스탄전 우레이의 활약을 지켜본 뒤 평점 5.9점을, 레바논전 이후에는 6.5점을 줬다. 타지키스탄전에 우레이가 받은 평점 5.9점은 중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당연히 우레이에 대한 기대도 바닥을 쳤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우레이는 무조건 득점으로 연결해야 하는 기회를 놓쳤고, 최하 평점을 받았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활약하지 못했다. 열심히 뛰어다녔으나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우레이가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이 저조하다고 비판했다.

'소후닷컴' 역시 "보도에 의하면 과거 행사에서 우레이를 만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우레이에게 왼발을 잘 써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우레이는 호날두의 조언을 깊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레이의 왼발은 발전하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중국 슈퍼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열정이 없이 노력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는 게 지금 중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일지도 모른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우레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 사실상 우레이 외에 믿을 만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핵심인 웨이스하오가 있기는 하나, 웨이스하오는 이제야 부상에서 돌아와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전을 앞둔 우레이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중국이 현재까지 득점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소후닷컴'은 현재 중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득점이라며 대표팀에 적극적인 변화가 없고 우레이를 비롯해 탄롱, 장유닝 등 중국의 공격수들이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확실히 중국의 이번 경기 결과는 득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두 경기처럼 우레이를 비롯한 공격진의 침묵이 반복된다면 중국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무승부다. 물론 중국의 수비가 두 경기에서 네 골을 터트린 카타르의 공격을 잘 막아낸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이 무승부, 패배 가능성을 줄이려면 전방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우레에게 부담이 쏠리는 이유다.

우레이는 선배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다. 과거 프리미어리그(PL)팀인 크리스탈 팰리스가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을 당시 팰리스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판즈이는 개인 SNS를 통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대박'이  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판즈이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카타르가 중국과의 3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이 카타르전을 기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북 현대와 대구FC에서 뛰었던 펑 샤오팅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중국은 지금까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매번 적어도 한 경기는 승리했으며, 카타르전에서 승리해 이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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