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주범’ 권도형 설립 테라폼랩스, 美법원에 파산 신청

김상도 2024. 1. 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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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2022년 5월 작동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했다.

미 지방법원은 앞서 지난달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으며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를 했다는 혐의는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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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창업자가 지난해 3월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 AP/뉴시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권도형씨가 설립한 코인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챕터11은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절차로 파산보호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약 1340억~6700억원)이며 채권자 수는 100~199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라폼랩스 지분은 대주주인 권씨가 92% 이고, 또 다른 한국 기업가 다니엘 신이 나머지를 보유 중이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 1의 고정 교환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2022년 5월 작동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투자자들의 파산이 잇따랐고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약 53조 6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현재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이다. 한국과 미 검찰 모두 그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씨측 변호인은 몬테네그로에서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오는 3월 중순까지 권 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씨와 테라폼랩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미 지방법원은 앞서 지난달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으며 미등록 증권 기반 스와프 거래를 했다는 혐의는 기각했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테라폼랩스 사기사건은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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