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윈난성 소수민족지역 산사태…47명 매몰, 9명 숨진 채 발견

한영혜 2024. 1. 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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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윈난성 자오퉁시 탕팡진 량수이마을의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남서부 윈난성 자오퉁시 소수민족구역의 한 마을에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47명이 매몰됐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51분(현지시간)쯤 중국 남서부 윈난성 자오퉁시 전슝현 탕팡진 량수이촌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산허리부터 기슭까지 분포한 18가구 47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주민 5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CCTV는 이날 오후 6시 보도에서 매몰자 가운데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CCTV는 현지 주민을 인용해 “전날 밤 큰 눈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 낮 최고기온은 0도 안팎이다.

이른 아침 발생한 산사태로 집에 머물던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산사태 지역이 급경사인 데다 눈까지 내리면서 도로 결빙과 장비 진입 정체 등 구조·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윈난성 자오퉁시 탕팡진 량수이마을의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중앙정부 지도부는 ‘총력 구조’와 2차 재해 예방을 지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신속히 구조 역량을 조직해 전력으로 실종자를 구조·수색하고, 최대한의 노력으로 사상자를 줄여야 한다”며 “모니터링·경보를 강화하고 과학적인 구조·수색을 해 2차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주민 이전 등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

리창 총리는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고산 한랭 산악지역이자 소수민족지구”라면서 “위협받는 사람들을 조속히 이동시키고 재정착 작업을 잘 수행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보장하며 사회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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