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언제 어디서나"... '방치형 게임', 게이머 일상으로 '쏙쏙' [엑's 초점]

임재형 기자 2024. 1. 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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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쉽게 접근해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이 MMORPG가 강세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필두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한국 시장의 '장르 다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방치형 게임'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게임 유저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은 '콘텐츠 홍수'에 빠져 있다. 수많은 즐길거리가 있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 장르 대신 '방치형 게임'은 일상과 함께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콘텐츠 홍수 속... '방치형 게임', 게이머 일상 파고들었다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성장 재미를 쌓아나갈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은 캐주얼 장르의 분파 중 하나다. RPG를 기반으로 지난해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부터 중국 게임사 조이넷 게임즈가 개발한 '버섯커 키우기', 컴투스홀딩스의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위메이드커넥트의 '팔라딘 키우기' 등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작품도 있다.

간단한 조작에 풍부한 콘텐츠가 가미된 '방치형 게임'은 출시 이후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본 장르 흥행의 신호탄을 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2023년 하반기 비 MMORPG 기준 최고의 성과를 냈다. 16일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 매출 6위를 기록했으며, MMORPG가 아닌 게임으로는 1위에 올라섰다. 

2024년 들어 가장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작품은 '버섯커 키우기'다. 지난해 12월 22일 한국에 처음 출시된 '버섯커 키우기'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유저들을 사로잡았다. 22일에는 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동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7일 출시된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는 흥행 청신호를 켠 상태다. 22일 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1위에 등극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액션 게임 부문 인기 1위, 매출 15위에 올라섰다. 최근 대세 장르로 떠오른 '방치형 게임'의 차세대 주자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기록했다.

이러한 '방치형 게임'의 인기 요인은 콘텐츠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관련돼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유튜브, OTT 등 수많은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취사선택하고 있다.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게임에 쏟을 여력은 적어지고 있다. 이미 미디어 업계에서는 극도로 소비 시간이 짧아진 '숏폼'이 유행이 된 지 오래다.

게임을 즐길 시간이 점점 적어지는 환경에서 '방치형 게임'은 유저의 니즈에 딱 들어맞는 선택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개발사, 유저 간 '니즈'가 들어 맞았다. 특히 효율성과 성장에 집중된 '방치형 게임'이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라고 평했다.



▲장르 다변화 선두 주자 '방치형 게임'...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 중요

'방치형 게임'의 선전은 MMORPG 외 '장르 다변화'를 노리는 게임사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아이템일 듯 하다. '전쟁-PVP-공성'을 기반으로한 리니지식 MMORPG는 높은 과금과 많은 플레이 시간, PVP 피로도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반해 '방치형 게임'은 과금 유도도 플레이 과정 중 반드시 필요한 요건은 아니며, 게임 특성상 이용 시간과 유저 간 대전 관련 피로도는 적다. MMORPG의 쓴 맛을 보거나 가벼운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탁월한 선택이 되고 있다.

캐주얼 장르인 만큼 많은 개발 자원이 소모되는 MMORPG에 비해 적은 인력, 개발비를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방치형 게임'의 강점이다. 이에 '방치형 게임'은 PC, 콘솔 대신 모바일 플랫폼의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많은 게임사들이 도전할 '방치형 게임'에서 비슷한 형식의 작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올 것을 경계하고 있다. 각 게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춰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게임 시장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임과, 효율적인 시간 분배가 가능한 게임으로 나뉘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 과정에서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다른 개발사에 비해 특별한 콘텐츠의 날을 갖추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넷마블, 컴투스홀딩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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