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MRI 찍어도 '정상'이라는 두통, 해결책 있을까?
◇뇌에 이상 없다면 '일차성 두통'
전체 인구의 90% 이상 경험하는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 두 가지로 나뉜다. CT·MRI 검사 결과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두통을 설명할만한 뇌 질환이 없다면 일차성 두통이다. 두통 자체가 증상이자 질환이라는 의미다. 흔히 알고 있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후두부 신경통 같은 증상들이 이에 속한다.
◇일차성 두통, 유전·생활습관·식습관 등 영향
영상 검사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일차성 두통의 원인은 영영 알 수 없는 걸까? 지금까지의 연구 등을 보면, 일차성 두통 중 편두통은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유전성을 가진 상태에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과로, 생활습관의 문제 등이 겹치는 경우 두통이 빈번해지고 심해진다.
생활습관으로는 일상생활 중 자세, 급격한 체중 감소, 음주, 흡연, 수면 부족 등이 있고 나아가 식습관도 두통에 영향을 미친다.
예방치료에는 뇌 안에 있는 두통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의 활성화를 감소시키는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마그네슘, 고용량 비타민 B2, 항전간제, 베타 교감신경 차단제, 칼슘길항제, 항우울제, 보톡스 주사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항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수용체 차단제, 항체 등을 피하·근육 내 또는 정맥 내 주사하는 치료도 시행된다.
진통제나 주사를 이용한 치료와 병행하여 실시하는 후두부 신경 차단술도 있다. 후두부 신경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후두부 신경 차단술은 다양한 두통 증상에 효과적이다. 초음파를 이용해서 후두부 신경의 위치를 확인한 후 국소 마취제 혹은 스테로이드를 혼합한 약제를 근육층 사이, 신경 주변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는 신경 압박을 호전시키면서 후두부 신경의 과한 활성화를 차단할 수 있다. 일시적인 신경 차단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뇌 내의 신경 활성화 물질의 지속적인 감소를 유도한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두통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차성 두통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두통에 대해 이해하는 일이다. 최영빈 교수는 두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에게 ‘두통 일기’ 작성을 권하고 있다. 본인이 앓는 두통과 일상생활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최영빈 교수는 “두통이 있을 때 내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등을 작성해 분석하면 두통과 관련된 일정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가벼운 두통일 경우 진통제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과다복용 시 약에 반응하지 않는 ‘약물과용두통’으로 변하기도 한다”며, “이때는 모든 약을 끊고 몸 안에서 약이 소실되는 기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이 두통에 대한 해결책은 아니다”며, “본인이 앓는 두통에 대해 이해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하고, 혹여나 뇌의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해서 필요 없는 공포와 불안 혹은 불필요한 검사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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