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진서 화물 옮겨 싣는 러시아… 英, 사진 유엔에 전달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 나르는 사진이 공개됐다.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영국이 유엔 전문가에게 북한이 러시아 배에 화물을 싣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러시아 선박 3척이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극동 지역 항구로 회항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국 국방부의 위성 사진. 사진 가디언 웹사이트 캡처

영국 국방부가 유엔 전문가 패널에 제출한 미공개 국방정보 보고서가 가디언 보도의 출처다. 이 보고서에는 러시아 선박 3척이 지난해 9월~12월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극동지역 항구로 회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고서에 등장하는 선박들은 모두 2014년부터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점령 등에 관여한 러시아 국방부 산하 해운회사와 무기 및 기타 군사 장비를 운송하는 러시아 민간 해운회사와 연계되어 있다. 또 2022년 미국 정부에 의해 제재 대상에도 올랐다.

영국 국방부는 컨테이너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가디언은 미국은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및 다른 국가들의 다른 증거와 함께 유엔 북한 확산 전문가 패널에 제공되었다. 이 패널은 올해 북한의 대러시아 탄약 선적 의혹이 급증한 이후 다음 달 첫 번째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21일 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의 키릴로부다노우 국장(38·중장)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는 한 북한이 현재 러시아의 최대 무기 공급처라면서 "그들(북한)은 상당량의 포병 탄약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