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파키스탄 충돌에 中 중재… 양국 릴레이접촉
중국이 이란과 파키스탄 간에 확전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알리 바게리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지역·국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쑨웨이둥 부부장은 2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도서 코너' 리본 커팅식에서 모하마드 카지 외교차관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현재 국제 형세와 지역 국면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고, 중국-파키스탄 양자가 협조해 지역 평화·안정 수호와 발전·번영에 공헌하자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16일 파키스탄 내 이란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파키스탄은 18일 이란 내 자국 출신 테러조직에 대해 '보복 공습'했다.
이에 이란·파키스탄과 모두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 지난 18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면서 "만약 양국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사태의 진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자오쉬·쑨웨이둥 부부장의 활동 내용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이란·파키스탄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양국은 모두 중국의 좋은 친구"라면서 "우리는 양국 필요에 따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발휘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중국이 중재에 나섰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과 파키스탄도 지난 19일 양국 외교장관 통화를 통해 긴장 완화에 합의한 상태다. 중국은 지난 2023년 3월에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한 바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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