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낱희망' 사라질까…카타르 감독 "5만 관중 위해서라도 승리" [아시안컵]

김명석 2024. 1. 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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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5338="">17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중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극적인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 축구대표팀의 ‘실낱희망’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미 16강과 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가 중국전 역시 승리를 목표로 대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틴틴 마르케스(스페인) 카타르 대표팀 감독은 22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 중국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 카타르의 승리를 보고 싶어 하는 4만~5만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중국을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플레이해 카타르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이미 16강과 조 1위까지 확정한 상황이지만, 중국전 역시 변함 없이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마르케스 감독은 “물론 이번 대회의 우승을 위해 유리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적절한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포메이션을 수정하거나 효율적이지 않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은 26명으로 구성돼 있고, 모두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약간의 변화는 있겠으나 목표는 결국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르케스 감독의 이같은 다짐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중국 입장에선 쓰라린 소식이다. 중국은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잇따라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2로 2위에 올라 있는 상황.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위해선 카타르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 그리고 이번 대회 경기력을 돌아보면 중국이 카타르에 열세지만, 카타르가 조 1위와 16강을 모두 확정한 채 최종전을 치르는 건 중국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었다. 중국에 지더라도 조 1위와 16강 진출이라는 결과에 영향이 없는 만큼, 카타르의 로테이션 폭이 매우 클 것이라는 기대였다.

<yonhap photo-4905="">17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레바논과 중국의 경기. 중국 우레이가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소후닷컴 등 중국 매체들도 일제히 카타르의 조 1위 확정이 중국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하더라도 전력상 열세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클 것이라는 희망이다. 소후닷컴은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하더라도, 전반적인 전력은 여전히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다. 카타르의 로테이션 라인업이 주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 대표팀은 그야말로 생사의 전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카타르에까지 진다면, 중국 대표팀은 16강 실패 확률이 커질 뿐만 아니라 더 큰 여론의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벌써 경질설이 돌고 있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중국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의 라인업에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없다. 카타르가 어떤 라인업을 구성하고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는 카타르가 결정할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의 경기 방식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카타르가 가진 공간과 약점을 파고드는 방법, 그리고 이길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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