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벌이 효자' 등극…지난해 수출 13배 급증한 '이 품목'
북한의 가발과 인조 속눈썹이 '외화벌이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1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북한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유엔 제재로 반출이 막힌 지하자원을 대체하고 있다.
22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 미용용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억6673만7894달러(약 2220억원)로 전년 대비 13.4배 급증했다.
이는 2019년 수출액과 비교해도 4.4배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북한 전체 수출액 2억9189만달러(약 3920억원)의 57.1%를 차지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118% 증가했고, 2019년과 비교해서도 36% 늘었다.
북한은 유엔 제재로 철광석과 석탄 등 지하자원이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의 수출 확대로 활로를 찾았다.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무하다시피 했던 가발과 속눈썹 대중국 수출은 그해 하반기부터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월간 868만351달러(약 116억원)로 증가하더니 한 달 뒤인 같은해 4월에는 월간 2305만3000달러(약 307억원)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그해 12월까지 꾸준히 월간 수출액 1억1000만∼1억8000만달러(약 1470억∼2400억원)를 유지했다.
2023년 한 해 북한과 중국의 전체 교역액은 22억9538만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2019년의 82.3% 수준으로 회복했다.
북한 수입은 20억350만달러(약 2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고, 수출은 2억9189만달러(약 3920억원)로 118%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수입은 22.2% 감소했으나 수출은 36% 증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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