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에 ‘웃고 우는’ 5대 은행…신청액 차이 최대 15배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1.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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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주담대 끌어오기’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관계자가 5만원권을 보이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은행 간 대환대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특정 은행에 대한 ‘갈아타기 쏠림 현상’으로 은행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월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이 최근 9일 동안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9일부터 18일까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서 아파트 주담대를 포함해 총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5957억원 규모.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3000만~2억원까지 다양하다.

주요 은행은 ‘주담대 끌어오기’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국민은행은 1월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2월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원 상당 포인트를 지급한다.

대출 금리도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다른 은행의 비대면 상품 금리 수준을 실시간으로 참고해 합리적으로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은 신규 주담대 최저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주담대 갈아타기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적에 있어 은행 간 격차는 극심하다. 지난 1월 9~18일 가장 많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 사이 격차는 8100억원 규모로 약 15배에 달했다. 은행권은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시장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면 최대 일주일 정도 대출 심사가 진행된다. 따라서 아직 최종 실행 건수와 액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이 지난 1월 9~18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청받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총 15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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