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책임져야" "韓 사퇴하면 풍비박산" 묘하게 갈린 與

손국희, 왕준열 2024. 1.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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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전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을 두고 여당은 22일 뒤숭숭했다.

특히 책임 소재를 두고 엇갈렸다. 5선의 김영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 중간 평가이고, 정부 국정 기조에 따라 시스템 공천으로 치러진다”며 “한 위원장은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공천을 지원하는 취지로 발언해 사천(私薦) 논란이 일어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고도의 정치 게임인지, 갈등의 폭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당대표는 임기가 없다”며 “(한 위원장이) 임명직만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상실하면 선출직 당대표도 퇴출당하고, 하물며 임명직 비대위원장은 고려 대상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23년 1월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부업무보고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반면에 한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힘을 싣는 목소리도 나왔다. 태영호 의원은 “선민후사를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개혁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끝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손잡고 국민 앞에 나가서 용서를 빌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사퇴하면 여당은 풍비박산이고 윤 대통령도 국정을 제대로 끌어갈 수 있겠나”라며 “몇몇 의원이 윤 대통령을 편든다고 한 위원장을 비판하면 속된 표현으로 ‘엿 먹이는’ 것”이라고 친윤계를 직격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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