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척추골절 위험 높여…“스테로이드 치료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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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이 척추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연구 대상자의 나이와 성별, 동반 질환, 척추 골절 진단 후 수술 여부, 약물 치료 현황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염증성 장질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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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환자가 더 취약…“골밀도 정기 모니터링 필요”
염증성 장질환이 척추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환이 난치성인데다 환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정성훈 소화기내과 교수, 이준석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2008~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염증성 장질환자 3만3778명과 일반인 10만1265명을 대상으로 척추 골절 발생과 중증도 위험 요인에 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재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복통, 설사, 혈변을 일으키고 철, 아연, 칼슘, 비타민D 등의 흡수 장애를 유발한다. 게다가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는 뼈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고지방·고열량 식사 등 서구식 식습관으로 최근 국내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10년 새 환자가 2배가량 늘어나 7만명에 이른다. 20~30대 환자가 전체의 50%일 정도로 젊은 사람도 많이 앓는다.
연구팀이 연구 대상자의 나이와 성별, 동반 질환, 척추 골절 진단 후 수술 여부, 약물 치료 현황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염증성 장질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았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 가운데 크론병 환자에서 척추 골절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했다. 일반인의 척추 골절 위험을 1로 했을 때 크론병 환자는 1.59,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1.27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중증 이상의 척추 골절에 노출될 위험 역시 크론병 환자가 1.82, 염증성 장 질환자는 1.49로 높았다.
척추 골절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크론병, 고령, 여성, 높은 동반 질환 지수,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확인됐다. 스테로이드의 경우 사용 지속 기간에 따라 척추 골절 발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준석 교수는 “척추 골절은 노화와 폐경에 따른 골다공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만성질환이나 약물 치료로 인한 2차성 골다공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염증성 장질환에서 질환의 만성화나 특정 약물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 골절 현황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 교수는 “환자의 성별과 나이, 동반 질환 복합성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정기적인 골밀도 모니터링과 비타민D 공급, 스테로이드 치료제 사용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실렸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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