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모여서 건프라 조립해요" 日 프라모델 매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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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프라모델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은 '기동전사건담' 프라모델 중 최고급 등급인 '퍼펙트 그레이드' 시리즈다.
프라모델 조립 순서 등을 가르쳐주는 동영상이 늘어나면서 초보자도 쉽게 프라모델 조립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프라모델을 도색하는 등 취향대로 튜닝하는 법도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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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조립 영상 덕분에 입문자도 늘어
198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프라모델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동영상이 늘어나며 진입장벽이 낮아진 덕분인데, 어른들의 전유물에서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구매해 조립에 나설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일본 완구협회의 조사를 인용, 2022년 기준 일본 프라모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630억엔(5692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완구 시장은 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프라모델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아키하바라에서 프라모델 가게를 운영하는 점장은 "최근에 가족 동반으로 프라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프라모델이 어느새 세대를 초월한 장난감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끄는 것은 '기동전사건담' 프라모델 중 최고급 등급인 '퍼펙트 그레이드' 시리즈다. 건담 원작에 등장하는 기체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한 것으로, 평균 1만엔(10만원)을 호가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1000개가 넘는 부품을 조립해야 하므로 상급자를 위한 시리즈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팬층이 늘어나면서 퍼펙트 그레이드 시리즈가 아예 건담 매출을 견인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니케이는 "세금 포함 1만엔 이상 하는 신상품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78점 출시됐는데, 이는 이전 10년과 비교하면 3.3배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니아층만 사들이던 모델 수요가 증가한 배경에는 SNS가 있다. 프라모델 조립 순서 등을 가르쳐주는 동영상이 늘어나면서 초보자도 쉽게 프라모델 조립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프라모델을 도색하는 등 취향대로 튜닝하는 법도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야후 웹 검색 분석 서비스에서 '프라모델'의 연관 검색어로는 '에어 브러시' '붓칠'이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SNS로 조립한 작품을 공개하고 소통하는 문화도 팬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계속되는 매출 호조에 건담 프리미엄 프라모델의 제조와 유통 등을 맡은 반다이 스프리츠는 연내 시즈오카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다만 마니아뿐만 아니라 초심자의 입문 문턱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모형 업체 기업 아오시마문화교재사 관계자는 "세밀한 조립이 필요한 자동차에서도 최근 접착제가 불필요한 상품을 늘리고 있다"며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입문용 모델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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