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짝퉁 중고폰 제작·유통 일당 검거…35억원 챙겨

윤일선 2024. 1.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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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짝퉁 부품으로 조립된 중고 스마트폰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미리 사들인 중고 스마트폰의 낡은 부품을 밀반입한 중국산 짝퉁 부품(액정, 뒷면 케이스 등)으로 교체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배터리 성능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배터리 성능 조작 장비가 국외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어 관세청에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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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판매된 아이폰의 배터리 커넥터 부분에 부착된 칩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짝퉁 부품으로 조립된 중고 스마트폰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부산지역 5곳에 매장을 열고 3년여간 1만대가량을 유통해 35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8명을 입건하고 이 중 A씨 등 총책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죄에 동참한 서비스센터 직원 6명 등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무상교환책 3명과 서비스센터·사설 수리업체서 일한 경력이 있는 스마트폰 수리 기술자 13명을 고용하고 중국 현지에서 짝퉁 부품을 밀수입하는 2명을 섭외해 짝퉁 스마트폰을 제조했다.

이들은 미리 사들인 중고 스마트폰의 낡은 부품을 밀반입한 중국산 짝퉁 부품(액정, 뒷면 케이스 등)으로 교체하는 수법을 썼다. 배터리 성능 최대치를 90% 이상으로 조작하며 짝퉁 기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짝퉁 제품은 자신들 매장이나 인터넷에서 팔았다.

70만원 정도에 사들인 중고 휴대전화기는 중국산 짝퉁 제품으로 수리된 뒤 정식 수리 제품으로 진열돼 110만원에 팔려나갔다. 이들은 배터리 성능 표시를 조작해 대당 13만~19만원의 차액을 남기기도 했다. 또 보상 기간이 남은 중고 휴대전화기를 사들인 뒤 액정을 고의로 고장 내고, 무상 교환하는 수법으로 총 4155회에 걸쳐 9억2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 일당 중 무상교환책들은 현직 서비스센터 기사 6명을 매수해 원래 무상으로 교환되지 않는 기기를 대당 3~25만원 상당을 지급하고 무상 교환 받기도 했다.

경찰은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배터리 성능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배터리 성능 조작 장비가 국외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어 관세청에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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