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출퇴근길에 지친다면… 기억해야 할 팁 3
◇시선 고정하면 멀미 예방 가능해
멀미가 심한 사람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길은 최악이다. 속은 울렁거리는데 많은 인파와 촉박한 시간 때문에 대중교통에서도 내리지도 못할 때가 많다. 멀미는 균형 감각 유지를 위해 필요한 시각, 체성감각(피부와 근육 등 온몸의 감각), 귀의 전정감각(균형을 파악하는 감각)이 서로 다른 정보를 뇌에 전달해서 일어난다. 버스를 타 평소보다 몸이 많이 흔들리면, 귀의 전정기관 속의 림프액이 뇌에 몸이 흔들린다는 신호를 보낸다. 우리의 시각과 체성감각은 느끼는 흔들림은 귀의 전정감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때 시각과 체성감각은 뇌에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다. 상반된 신호를 받은 뇌는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멀미를 겪게 된다.
출퇴근길 멀미를 예방하려면 전정기관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리에 앉았다면 머리를 좌석 머리받이에 최대한 고정한다. 버스나 차는 움직임이 덜한 앞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껌을 씹거나 바깥을 보며 주의를 분산시키면 멀미 증상을 진정시킬 수 있다. 몸을 답답하게 하는 단추 등은 푸는 게 좋다.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면 시선이 한 곳에 집중돼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멀미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 뒤에 붙이는 패치제는 출발 4시간 전 한쪽 귀 뒤에 1매만 붙이고, 먹는 약은 차에 타기 30분~1시간 전에 미리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멀미약은 전립선 질환이나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기존에 녹내장·배뇨 장애·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피해야 한다.
◇휴대전화·이어폰과 거리 둬야…귀·척추 건강 지켜
직장인들은 출퇴근길의 대부분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보낸다. 보통 스마트폰을 자기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보고 있는데, 이는 거북목증후군을 부르는 자세이다. 구부정한 자세가 유지되면 목 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들은 애초에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휴대전화 액정에서 눈을 떼려고 노력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스마트폰 액정을 눈높이로 올려 30cm 거리 이상 거리를 유지해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이어폰은 귀 건강에 좋지 않다. 이어폰은 소리 압력을 직접 고막으로 전달해 고막과 달팽이관 기능을 떨어트린다. 특히 블루투스 커널형 이어폰(스피커 부분을 귓구멍 속에 밀어 넣어 착용하는 형태)은 귀 안의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헤드폰은 상대적으로 고막과 스피커의 거리가 멀어서 이어폰보단 고막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하지만 이어폰, 헤드폰 모두 음악을 오래 들으면 난청의 위험이 커진다. 귀 건강을 유지하려면 커널형 이어폰은 피하고, 이어폰 볼륨도 외부 소음이 적당히 들릴 정도로만 설정하는 게 좋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간다면 중간에 이어폰을 빼 귀에 휴식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간단한 출퇴근 운동으로 기초 체력 늘릴 수 있어
평소에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 집과 직장 사이 거리가 가까우면 가능한 한 걸어서 다니도록 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초 체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지하철을 탈 때도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30분 기준으로 계단 오르기는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약 100kcal를 더 소모한다. '드로인 운동'처럼 출퇴근 시간에 할 수 있는 근력 운동도 있다. 드로인 운동을 하는 법은 간단하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는 느낌으로 집어넣고 그 상태를 30초간 유지한다. 복부 근육이 강화돼 배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근육 주변 체지방도 분해된다. 다만 복부가 지나치게 긴장하면 통증이 생길 수도 있어 배를 넣고도 호흡은 계속해야 한다. 대중교통에 앉아서도 할 수 있다. 정수리를 천장 끝으로 올린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펴고 드로인 운동 동작을 반복한다. 수시로 출퇴근길에 이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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