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이트 수익 550억원으로 호화 생활…슈퍼카에 피카소 작품도 구매

윤일선 2024. 1. 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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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불법 도박사이트 운용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 550억원가량을 이른바 '자금 세탁' 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40억원 상당의 슈퍼카를 몰고, 피카소의 미술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음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양지'의 돈으로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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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세탁한 5만원권 다발 더미. 부산지검 제공


4년간 불법 도박사이트 운용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 550억원가량을 이른바 ‘자금 세탁’ 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40억원 상당의 슈퍼카를 몰고, 피카소의 미술품,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음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양지’의 돈으로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한 조직원들이 550억원의 범죄 수익을 자금 세탁한 혐의를 밝혀 범행에 가담한 9명을 기소하고, 이중 A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자금세탁과 관련한 혐의로 수협 조합장 B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범죄수익으로 구매한 40억원 상당의 초고급 슈퍼카 '부가티 시론' 부산지검 제공


아울러 필리핀으로 도피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을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뒤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여러 사업을 벌여 또 다른 수익이나 현물을 얻는 등 방법으로 ‘자금 세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24대를 수입해 판매하고, 타이어 회사를 인수하고 타이어를 사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아파트 재개발 사업 등에 투자하거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와 부산 해운대구의 고급 아파트 등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렇게 세탁한 거액의 돈이나 법인, 부동산 등을 주로 가족이나 직원, 직원 가족 명의로 돌린 뒤 초호화 생활을 해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A씨의 경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 신사동 부지를 164억원에 사 빌딩을 지었다.

40억원 상당의 초고급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시가 3억∼6억원에 이르는 명품 시계 '리차드밀' 등을 사는 등 부를 과시하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해왔다.

범죄수익으로 사들인 피카소 작품. 부산지검 제공


A씨는 유명 갤러리에서 피카소, 백남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 작가 등의 미술품을 사들이고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가방도 샀다.

B씨 가족은 범죄수익을 세탁한 돈으로 산 17억원 상당 해운대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검찰은 A씨 일당의 숨긴 재산을 추적해 550억원 범죄 수익 중 97%인 535억원 상당을 추징보전 했다. 경찰 관계자는 "445억원의 부동산, 20억 원의 금융 자산, 50억 원 상당의 스포츠카 3대, 고가 미술품 등을 압수했다"며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범죄를 엄단하고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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