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 목소리 내는 김건희…여사측 "몰카 공작 가해자 사과 먼저"
김건희 여사가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는 오래됐다.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공항에 같이 내린 게 마지막이다. 시점상 지난해 11월 유튜브 ‘서울의 소리’가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 디올 백을 선물 받았다”고 공개한 직후다. 해당 영상은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선물은 ‘서울의 소리’ 측이 준비했다.
김 여사는 이와 관련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김 여사 주변에선 “치밀하게 계획된 몰래카메라 범죄로, 이에 대한 선(先)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이 적잖다. 최 목사 등이 가해자로, 이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는 취지다.
김 여사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22일 중앙일보에 사견임을 전제로 “김 여사가 함정 취재인지를 모른 채 함부로 공간을 내줘 음모에 빠진 것은 부주의했다고 지적할 수 있다”면서도 “몰래카메라의 불법성과 특정 세력의 청부를 받은 선물 공작에 대한 가해자들의 사과가 먼저 있어야지, 피해자인 김 여사에게만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소통하고 있다는 다른 인사도 “최 목사는 ‘김 여사의 선친과 인연이 있다’는 식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 아래 불법 촬영한 게 이 사건의 본질인데, 그들에게는 왜 사과를 요구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간 이 이슈와 거리를 두던 김 여사가 주변 인사들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 시작한 모양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고 밝힌 이후 용산과 한 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만큼 김 여사 측도 억울해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진솔하게 입장을 밝히고,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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