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설'에도 오직 뮌헨…더리흐트 "김민재 와도 주전 지키고 싶다"

김정현 기자 2024. 1. 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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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뒷문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지켜야 한다.

경쟁에 밀려 이적설까지 있는 더리흐트는 경쟁자인 김민재가 돌아오더라도 주전을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더리흐트가 22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가 복귀한 뒤에도 자신의 선발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더리흐트는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맞대결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뮌헨은 브레멘을 시종일관 괴롭혔지만, 득점을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미첼 바이저에게 후반 14분 결승 골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1로 졌다.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1-5 대패 이후 4경기 만에 다시 패배했다. 

뮌헨은 시즌 2패 째를 기록했다. 선두(15승 3무 승점 48) 바이엘 레버쿠젠이 1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역대급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뮌헨은 추격에 실패하며 2위(13승 2무 2패 승점 41)로 선두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더리흐트는 김민재가 아시안컵 차출로 전반기 마감 이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휴식기 이후 치러진 리그 경기에 우파메카노와 합을 맞춰 출전했다. 이번 경기는 그의 올 시즌 다섯 번째 선발 출장 경기였다. 

하지만 브레멘전에서 공격진이 골을 넣지 못하면서 수비진은 브레멘의 역습을 받아야 했다. 더리흐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태클 성공률 100%(2/2),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헤더 클리어 1회, 인터셉트 3회, 수비 액션 11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2회(2/6), 공중볼 경합 성공 1회(1/2) 등 수비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더리흐트는 아쉬운 패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일단 경기를 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난 아직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자유롭게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오래 걸렸다"라고 밝혔다. 

더리흐트는 김민재가 아시안컵 무대를 마치고 돌아올 경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내 목표는 그가 돌아오더라도 다시 주전 선수가 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일 훈련하고 부상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완전한 몸상태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리흐트는 최근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동시에 여름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들이 줄지어 나왔다. 

스카이스포츠도 지난 20일 "더리흐트가 2년 만에 뮌헨의 챕터가 역사가 될 수 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는 다음 여름 이적시장 판매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리흐트는 파로에서 있었던 훈련 캠프 도중 당한 관절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름에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더 이상 뮌헨에서 3번 내지 4번 센터백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현재 김민재,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뮌헨은 여기에 또 다른 센터백들을 찾아보고 있다.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가 그렇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 때문에 아라우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뮌헨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라고 밝혔다. 

더리흐트가 자신이 선택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자 결국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더리흐트의 이적 생각은 뮌헨 보드진에게도 전해졌다. 더리흐트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2027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맨유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체는 "맨유가 더리흐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더리흐트와 함께 일했던 에릭 턴하흐가 맨유 감독으로 남아있는다면, 잉글랜드로의 이적은 상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리흐트는 지난 2022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6700만 유로(약 976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뮌헨에 합류한 더리흐트는 우파메카노, 뤼카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뮌헨의 후방을 지켰다. 

189cm의 큰 키에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더리흐트는 아약스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2017년 1월 빠르게 1군 팀에 콜업됐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많은 유럽 빅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2018-2019시즌 에릭 턴하흐 감독 체제에서 아약스는 4강 진출을 이뤄냈고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도미닉 판더비크(프랑크푸르트)와 함께 더리흐트의 공헌도가 상당했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더리흐트는 2019년 여름 유벤투스로 무려 8550만유로(약 124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의 활약이 이어졌고 그는 뮌헨에서도 이 경기력을 이어갔다. 

첫 시즌을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끈 더리흐트는 지난해 여름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차지한 김민재가 여름에 합류했다. 더리흐트는 경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더리흐트의 경쟁은 상당히 험난했다. 김민재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고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했다. 더리흐트는 9월 말에 타박상으로 4경기 결장, 11월 2일 자르뷔르켄(3부)과의 독일 축구연맹(DFB) 포칼 2라운드 맞대결에서 내전근 부상을 당하며 전반기에서 아예 빠졌다. 

우파메카노는 10월 중순에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있었지만, 빠르게 복귀했고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사이 더리흐트의 자리는 희미해졌다. 그나마 지금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지면서 더리흐트-우파메카노 조합이 지난 13일 호펜하임전에 가동됐다. 하지만 김민재가 돌아온다면 더리흐트의 입지는 다시 불안해진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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