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그나마 순탄한 2위냐, 16강 한일전이냐…윤곽 나온 토너먼트 [아시안컵]
김희웅 2024. 1. 22. 15:45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현재, 한국의 16강 상대가 떠오르고 있다. 아직 변수가 존재하지만, 토너먼트 첫 상대 유력 후보는 일본 또는 사우디아라비아다.
대회 개막 전부터 한국과 일본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양국에서는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열릴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이라크에 패하며 먼저 미끄러졌고, 한일전이 16강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한국도 바로 다음 날 요르단과 비기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대로라면 한일전은 결승에서나 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녹아웃 스테이지 첫 관문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을 시나리오는 있다. 인도네시아와 최종전을 앞둔 일본이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리란 전망이 우세한데, 한국이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한일전이 성사된다.
한국의 1위 진출은 다소 복잡한 셈법을 따져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클린스만호는 16강에 오른다.
클린스만호가 조 1위를 차지하려면 말레이시아를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바레인과 요르단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바레인이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면 한국이 E조 1위를 확정한다. 요르단이 승리하면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현재 한국은 요르단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2점 뒤져있다. 요르단의 최종전 승리 스코어보다 3골을 더 넣고 이겨야 한국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하면 F조 1위를 만나는데, 사우디가 확정적이다.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을 연파한 사우디는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태국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지킬 수 있다. 사우디의 전력이 더 높게 평가되는 터라 이변이 없다면, 현재 순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토너먼트 첫 상대로 가장 유력한 사우디는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끈다. 사우디는 연봉 2200만 달러(293억원)를 보장하고 만치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만치니 감독이 220만 달러(29억3000만원)를 받는다고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10배가량의 연봉을 수령하는 셈이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스타들을 데려와 자국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연히 자국 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클린스만호는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벌인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조규성의 헤더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사우디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두 팀은 지금껏 18차례 맞대결에서 5승 8무 5패로 호각을 다퉜다. 물론 한국이 2005년 사우디에 패배 후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무패(2승 3무)를 기록한 것은 호재다.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호가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체면을 구기게 된다. 그러나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르는 게 더 수월하다는 평가가 숱하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해 토너먼트 상대를 예상하면,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을 때 일본(16강)에 이어 이란(8강)을 차례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위를 유지하면 사우디(16강) 호주(8강) 만나는 대진을 마주할 것이 유력하다.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6개 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3위 4개 팀이 토너먼트로 향한다. 6개 조가 조별리그 2차전까지 모두 마친 22일 기준, 2연승씩을 기록한 개최국 카타르, 호주, 이란, 이라크, 사우디만 등 5개 팀만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이 속한 E조만 아직 16강 티켓을 손에 넣은 팀이 없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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