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톡]때마다 변한 예배시간, ‘거룩한 예배’가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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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 예배시간에 대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서울 신금호교회 공훈 목사는 '금요기도회' 시간에 대한 의견을 썼습니다.
예배나 기도회 시간은 정해진 법이 없다보니 1885년 선교 초기부터 예배시간과 횟수는 수차례 바뀌었습니다.
박용규 총신대 명예교수가 기독교계 학술지 '성경과 신학'에 발표한 논문 '한국교회 예배의 변천, 역사적 고찰'에 따르면 1890년이 되면서 매 주일 오전 11시·오후 2시·저녁 7시 등 세 차례로 예배 횟수가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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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건 거룩한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아닐까”
최근 SNS에 예배시간에 대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서울 신금호교회 공훈 목사는 ‘금요기도회’ 시간에 대한 의견을 썼습니다. 공 목사는 “교인 중 한 분이 저녁 8시 30분에 기도회에 참석하고 귀가하면 밤 11시가 훌쩍 넘어 12시가 될 때도 있으니 한 시간 앞당기면 어떨지 물어왔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인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이 글에 임규일 만성교회 원로목사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임 목사는 “원래 금요 철야기도회는 밤 11시 30분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5시에 마쳤는데 직장인 교인이 늘며 퇴근 직후 모인다는 개념으로 밤 9시에 시작해 3시간 정도 진행하는 심야기도회로 바뀌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회하던 교회가 농촌(경기도 광주)에 있었는데 논밭에서 종일 일하신 교인들의 고단함을 고려해 우리 교회는 금요기도회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교회 사정에 따라 기도회 시간을 옮길 수 있다는 취지였습니다.
예배나 기도회 시간은 정해진 법이 없다보니 1885년 선교 초기부터 예배시간과 횟수는 수차례 바뀌었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은 주일 대예배시간을 오후 2시로 정했습니다. 박용규 총신대 명예교수가 기독교계 학술지 ‘성경과 신학’에 발표한 논문 '한국교회 예배의 변천, 역사적 고찰'에 따르면 1890년이 되면서 매 주일 오전 11시·오후 2시·저녁 7시 등 세 차례로 예배 횟수가 늘어납니다. 1920년대 말이 되면 주일 오전 11시와 저녁 7시 등 두 차례 예배로 줄어듭니다.
예배 횟수가 다시 늘어난 건 1970년대 산업화 시기에 접어들면서입니다. 주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교인들의 편의를 위해 예배 횟수를 늘렸습니다. 주일 저녁 예배가 사라진 건 분당이나 일산을 필두로 수도권 신도시가 생긴 게 직접적인 이유였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전통적인 예전과는 다른 열린 예배가 도입됐고 말씀 중심에서 감성 중심 예배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청년·젊은이 예배가 신설됐죠.
이처럼 예배시간은 시대나 교인들의 형편에 따라 늘었다가 줄고 다시 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모이는 시간과 횟수는 변해도 변치 말아야 할 것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성서적 명령 아닐까요. 박 교수도 “교회의 존립 목적이 건물이나 외형적인 게 아니라 구원받은 백성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리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새해에는 예배의 거룩함을 회복해 더욱 성숙한 교인인, 교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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