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대놓고 안 지켜…선수가 항의하면 구단이 싸우려 든다"→사우디서 떠나려는 핵심 이유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6개월 만에 유럽 복귀한 조던 헨더슨이 많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동으로 넘어갔던 많은 선수들이 헨더슨을 따라 '탈 사우디'를 꿈꾸는 모양새다.
특히 알 이티하드서 뛰고 있는 카림 벤제마, 알 아흘리에서 뛰고 있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유럽 복귀를 열망하며 사우디로 넘어간지 1년도 안 돼 떠나는 것을 모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매체 '아스'는 20일(한국시간)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수비수 에므리크 라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탈출하려는 이유를 파헤쳤다.
라포르트는 지난여름 맨시티를 떠나 알 나스르에 합류했다. 그는 3000만 유로(약 430억원) 이적료를 맨시티에 안겨준 후 3년간 연봉 2450만 유로(약 357억원)를 받는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맨시티에서는 720만 유로(약 105억원)가량을 수령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면서 3.5배가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포르트는 자신의 사우디 생활이 계속 지속될지 모른다고 답변했다. 돈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사우디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가벼이 받아들인다"며 "선수 측 최후통첩을 쉽게 무시한다"고 했다. 이어 "논의를 거친 후 서명했는데 나중에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선수와 싸우려 든다. 유럽에서는 그런 상황이 보통 일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지급하기로 합의한 연봉이나 각종 이권 및 혜택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헨더슨 또한 비슷한 갈등을 빚었다.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헨더슨의 '탈 사우디' 배경을 설명하며 "사우디는 약속과 달리 합의한 주급의 절반인 35만 파운드(약 5억 8000억원)만 헨더슨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과의 관계가 틀어진 셈이다.
게다가 선수단의 관리도 부실하다고 알렸다. 라포르트는 "구단이 선수들을 관리해주기는 하나 내게는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여기서 돈은 더 많이 받을지언정 선수 관리는 유럽이 더 낫다"고 증언했다.
라포르트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경제적으로 부족해 사우디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아니다.
사우디서 노리는 대다수의 유럽 선수들은 이미 유럽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으며 대단한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라포르트는 "많은 선수들이 축구만을 생각해 사우디에 온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돈만 바라보고 온 것은 아니"라며 "삶의 질이 더 낫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라포르트의 증언에 따르면 알 나스르가 위치한 도시 리야드는 교통 문제가 좋지 못하다. 그는 "리야드는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며 "하루에 3시간은 차 안에서만 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온다습한 나라로 유명하다. 기온이 높아 보통 밤에 경기를 치름에도 불구하고 섭씨 30도가 넘는 고온일 경우가 허다하다. 비교적 시원하고 습도가 낮은 유럽에서 한평생 생활하던 선수들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삶의 질이 낮다는 주장이 이해가 가는 이유다.
일정도 지치고 힘든 것이 더 크다는 라포르트다. 그는 "좋은 집이 있어도 선수들은 잘 오지 못한다. 3일에 한번씩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라며 "매우 지친다. 경기 일정이 빡빡하고 휴식기도 잘 없다. 게다가 대표팀에 차출된다고 휴식기를 따로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힘겨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경기에 관중이 없어 '뛰는 맛'이 안나는 경우도 있다. '데일리 스타'는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탈리아 슈퍼컵 준결승 경기인 나폴리와 피오렌티나의 맞대결에 찾아왔던 관중수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가히 코로나19 전염병 시대에 열렸던 경기장처럼 관중석이 '텅'비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팀토크' 또한 "헨더슨은 사우디 생활에 불만이 많다"며 "경기장에서 관중이 적은 것에서도 크게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선수들이 '급후회'하며 유턴을 결심하고 있다. 라포르트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는 "당장은 떠날 생각이 없다"면서도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반년도 안됐는데 실망스러운 감정이 이렇게나 쌓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데일리 스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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