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 감염 지난해 최다… 제주 병원에선 집단 감염도

오상훈 기자 2024. 1. 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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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 환자가 지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다.

제2급 감염병인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이다.

이들 중 12명은 '카바페넴 분해효소 생성 장내세균속균종(CPE)' 환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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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 환자가 지난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다. 최근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CRE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21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RE 감염 환자 수는 3만8155명으로 지난해(3만548명)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 2018년(1만1954명)과 비교했을 땐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만1954명 ▲2019년 1만5369명 ▲2020년 1만8113명 ▲2021년 2만3311명 ▲2022년 3만548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2급 감염병인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이다. 카바페넴 항생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탓에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다. 주로 의료기관에서 환자, 의료용품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로 또는 혈관에 유입되면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탓에 치사율이 50% 이른다.
앞서 지난해 12월 8일 제주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 1명이 CRE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병실에 입원한 23명 모두 CRE에 감염된 바 있다. 이들 중 12명은 ‘카바페넴 분해효소 생성 장내세균속균종(CPE)’ 환자로 확인됐다.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CPE는 CRE 중에서도 카바페넴계 항생제 성분을 직접 분해할 수 있고 전파력이 강해 더 치명적이다.

보건당국은 국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관리 실태 파악에 나섰다. 질병청은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 CRE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한 밀접 접촉자 검사, 고위험군 감시체계 등을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CRE 감염증 환자의 격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병원 간 이송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도 논의한다.

한편, CRE와 같은 항생제 내성균은 전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에서 약 5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균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협 중 하나로 선정한 다음 매년 11월 18~24일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별 캠페인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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